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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외무장관 “한반도 모든 관련국, 군사활동 활성화 포기해야”
한러,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지속 합의…투자FTA 조속체결
정의용 “北, 핵무기‧위협 없는 한반도 노력에 함께해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관련국들의 군비경쟁과 모든 종류의 군사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했다. 왼쪽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정 장관과 한러 교류협력 계획서에 서명한 후 마련된 공동언론발표 자리에서 “국제현안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역점을 뒀다”며 “한국과 러시아는 역내 문제 전부를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들의 협상 프로세스가 가능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안정 유지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며 관련국들의 군비경쟁 포기를 촉구했다.

여기서 ‘역내문제’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동시 잠정중단해야 한다는 이른바 ‘쌍중단’ 접근을 주장해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정 장관이 국가안보실장을 지내던 2017년과 2018년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며 중단을 요구해왔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날 기자회견 발언도 북한의 핵도발을 저지하기 위해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북한이 함경남도 함주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정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 평가하는 한편,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경주한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 합의대로 한반도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려는 우리의 노력에 계속 함께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합의한 실질협력 9개 다리 분야(철도, 가스, 전력, 항만 인프라,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창출, 농업, 수산 등)에서의 협력을 꾸준히 이행해나가기로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등과 약 15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펀드 조성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 총리가 정세균 총리를 올 가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이노베이션포럼에 초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정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러시아와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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