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배달의민족]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낮아지는 배민 라이더 진입 장벽…민트색 라이더 확 많아지나?”

배민이 라이더 문턱을 낮췄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에게 요구하는 보험 요건을 완화했다. 경쟁사 대비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던 배민이지만, 라이더 확보를 위해 사전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민 라이더, 배민 커넥터 등 배민 소속 배달원이 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은 오토바이 라이더·커넥터 입직 요건에 ‘유상운송 책임보험 가입’을 추가했다. 종합보험은 책임보험보다 보장의 한도와 범위가 넓은 대신, 훨씬 비싸다. 30대 남성 기준, 책임 보험이 연 500만원 수준이라면 종합 보험은 800만~900만원에 이른다.

배민은 그동안 종합보험 가입 배달원에 한해 계약을 맺었다. 반면 요기요는 유상운송 책임보험 가입자에 한해, 쿠팡이츠는 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계약을 맺어왔다. 이때문에 배민 라이더·커넥터의 ‘문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배민의 보험 요건은 배달 기사의 최소한의 안전을 고려한 장치로 긍정적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조만간 직속 라이더를 대대적으로 확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더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다보니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라이더 확보를 위한 사전 조치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민에 소속된 전업 라이더는 3000명이다. 아르바이트 개념의 일반인 배달 기사인 커넥트는 5만명이 등록돼있다. 이중 1만명 가량이 실제 배달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앱 경쟁이 심화되면서 라이더 확보가 관건이 됐다. 배달앱 업계는 주문 중개를 넘어, 직접 배달을 통해 배달 서비스 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배달 주문 중개를 넘어, 직접 배달을 통한 배달 서비스 질 확대가 중요해져서다. 특히 쿠팡이츠가 ‘1주문 1배달’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면서, 전속 라이더를 통한 빠른 배달에 불이 붙었다.

배달의민족 또한 지난해 말, 쿠팡과 비슷한 ‘번쩍 배달’을 개시했다. 45분 내 빠른 배달을 위해서는 전속 라이더 확보가 필수적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소속 라이더를 1700명으로 늘렸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신규 라이더 추천 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민 소속 라이더가 되기를 원하는 배달원들로부터 보험 가입 요건 완화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있었다”며 “당분간 배민 라이더 모집 계획은 없다”라고 답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