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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지지율, 심리적 마지노선 ‘30%’대…靑 “국민 마음 엄중히 여긴다”
“국민의 마음을 청와대는 엄중히 여겨”
이례적으로 지지율에 대한 입장 내놔
30%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 반영된듯
‘상고하저’ 역대 대통령 지지율 패턴 답습할 수도
문재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지지율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청와대는 엄중히 여기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답변이다. 40%대를 유지할 것으로 여겼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4.1%(리얼미터)로 내려앉으면서다. 또 이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1.4%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데이터리서치)도 나왔다.

고공 행진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20%대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임기 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 임기 말에 주저앉아 버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 패턴에서 문 대통령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다. LH 투기 의혹이 집값 상승에 대한 불만 여론과 겹치면서 큰 폭의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30·40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3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8%포인트 하락한 35.1%를, 4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4%포인트 하락한 46.9%로 집계됐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는 건 없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40%대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콘크리트 지지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으며 임기 말 ‘레임덕’을 겪었던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패턴을 답습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지난 2015년 1월에 ‘비선 실세 논란’ 등이 불거지며 처음으로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광우병 파동 등으로 임기 초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다 임기 말에 또 한 번 20%대로 떨어졌다. 30%대의 지지율로 임기를 마무리한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청와대도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을 때도, 그 후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할 때도 청와대는 지지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례적으로 지지율에 대한 입장을 낸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서 더 내려앉을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LH 투기 의혹이 지지율 하락에 주요 원인인 만큼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주거권은 먹고사는 문제로,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불신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선포한 만큼 그 성패에 지지율이 달렸다. 다만 20%대로 떨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역시 “20%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LH 문제는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 수습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6.2%의 응답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데이터리서치 여론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것으로, 응답률은 1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각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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