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 소장 복식유물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수원시 제공] |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수원박물관이 소장한 임진왜란 이전의 복식유물 124점이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23일 조선 시대 중기 여성의 복식 문화와 상‧장례 풍습을 파악할 수 있는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총 96건 124점)’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은 오산 가장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출토돼 수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2010년 5월 나란히 확인된 회격묘 3기 중 2기에서 여성 미라와 복식이 확인돼 문화재 발굴기관과 복식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전문적인 보존처리 과정을 거쳤다. 당시 수원시는 옛 수원 문화권인 오산에서 출토된 복식유물이 수원지역 문화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유물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
2011년 수원시장의 전격적인 지원으로 보존처리 소요예산을 긴급 편성했으며, 발굴기관과 협약을 통해 위탁 보관 및 관리도 맡았다. 또 복식유물과 목제유물의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2013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귀속유물 위임을 받아 수원박물관이 정식으로 소장하고 관리하게 됐다. 이후 수원박물관은 주요 복식유물의 보존처리와 원형 복원, 복제 등을 진행해 상설전시(2015)와 기획전시(2018)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특히 해당 복식유물의 탁월한 가치는 물론 발굴기관, 복식 전공자, 병리학 연구자 등 전문가에 의해 수습과 보존처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복식유물이 30일의 예고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면 수원시가 보유한 2번째 국가민속문화재로 기록된다. 수원시는 1984년 ‘수원 광주이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 123호로 지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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