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의대 27학번이 목표” 요즘은 ‘공부 유튜버’가 엄친딸!

유튜브 공부 브이로그의 일부 [출처=유튜브 채널 ‘챠코]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손과 문제집이 보이게 카메라 각도를 조절한 뒤 자리에 앉는다. 국어 문제집을 푼 뒤 채점한다. 아이패드에 소수와 거듭제곱의 개념을 옮겨 적는다. 주말에는 클라우디오 푸엔테스의 〈우리는 반대합니다〉를 읽고 난 후 감상을 한 글자, 한 글자 적는다. 어느 날은 온라인 줌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기도 한다.

2008년생,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유튜버 ‘챠코’의 ‘공부 브이로그’ 내용 중 일부다. 신경외과 의사가 장래 희망인 챠코는 공부하는 틈틈이 찍은 영상을 편집해 1~2주에 한 번씩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다. 지난해 올린 첫 번째 영상은 조회수가 8만 회를 넘겼다. 챠코는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공부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다”며 “미래에 목표를 이룬 후 뿌듯한 마음으로 제가 올린 영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공방(공부 방송의 줄임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공부 브이로그’부터, 꼼짝없이 앉아 몇 시간 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스터디윗미(Study with me) 콘텐츠까지 다양한다. 성인은 물론 초·중·고등학생들도 유튜브를 통해 공부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타인과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공부 브이로그의 일부 [출처=유튜브 채널 ‘챠코]

공부 브이로그는 일상과 공부를 합한 콘텐츠다. 주로 자리에 착석해 하루 공부를 끝 마칠 때까지의 과정을 ‘타임 랩스’로 촬영한 뒤 편집한다. 타임 랩스란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뒤 빠르게 돌리는 기능이다. 콘텐츠에 공부 시간을 단순히 기재하는 것을 넘어, 실제 공부하는 과정 전체를 기록해 ‘인증’하기 위해 타임랩스 촬영 기법을 사용한다.

한국의 공부 콘텐츠는 ‘공방(Gong Bang)’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중계하는 공부 방송이 해외로 퍼져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터디윗미(Study with me)’로도 불리는 ‘공방’은 몇 시간 동안 조용히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한 연세대학생이 5시간 동안 밤을 세워 공부하는 스터디윗미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547만 회에 달한다.

2018년 3월 22일부터 2021년 3월 22까지 구글 트렌드 '스터디윗미(Study witm me)' 검색량 변화 [출처=구글트렌드]
2018년 3월 22일부터 2021년 3월 22까지 구글 트렌드 '스터디윗미(Study witm me)' 검색량 변화 [출처=구글트렌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Study with me’ 유튜브 검색량이 급증했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량 변화를 0~100으로 나타낸다. 기간 내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한 주의 검색량을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수치로 표현한다. 2018년 14 수준이었던 스터디윗미 검색량은, 코로나19 이후 30~40선으로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 2차 대유행이 일었던 9월 이후 100을 기록한 후 90대 선에 머무르는 중이다. 검색 지역 또한 싱가포르, 홍콩, 벨기에,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45개 국가를 아우를 정도로 다양하다.

외신은 한국형 공방이 인기를 얻는 이유를 코로나19로 길어진 ‘고립’ 때문으로 보고있다. 도서관, 독서실, 카페 등 여러 사람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이용에 제약이 생기면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공방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공방이) 원격 학습 중인 대학생들에게 함께 공부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