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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고위급협의 ‘난타전’ 한반도 영향은?
美中, 블링컨 韓日 순방 둘러싸고 설전 벌여
“북한문제 솔직한 대화”…靑 결과 공유 주목
韓美 ‘2+2 회의’서 드러난 입장차 조율 과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협의가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를 확인한 채 공동발표문 채택 없이 막을 내렸다. 미중 협의 결과는 한반도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맞은편에 자리한 양제츠(왼쪽)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쿼드(Quad)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국·일본 방문, 그리고 미중 고위급협의까지 막을 내렸다. 숨 가쁘게 이어진 굵직굵직한 외교 이벤트의 결과는 향후 한반도정세에도 직간접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협의는 난타전으로 시작된 첫 만남이 예고한 대로 공동발표문도 없이 마무리됐다. 미국에서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에서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알래스카에서 이틀 간 가진 회담에선 바이든 시대 주요 2개국(G2)인 양측의 입장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미중은 블링컨 장관의 한일 방문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포문을 연 것은 블링컨 장관이었다. 그는 한일 방문을 언급한 뒤 “그들은 우리가 여기서 할 토론에 매우 관심이 많다. 이는 우리가 제기할 이슈가 미중뿐 아니라 지역과 전 세계 다른 나라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콩과 대만문제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양 정치국원은 블링컨 장관의 한일 순방 언급에 대해 “이 두 나라는 중국과 두 번째, 세 번째 큰 무역 파트너”라고 받아쳤다.

다만 미중은 북한문제에 있어서 협력의 여지도 남겼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의제와 관련해 중국과 오랜 시간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문제 해결과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중국 역시 미국과 부담스런 경제·군사 대립 완화 차원에서 북한문제에서만큼은 협조할 여지가 있다.

미국은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방한 기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가진 면담에서 미중 협의 결과를 한국 측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한미 간 소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에서 드러난 양국 간 미묘한 입장차 조율도 과제다. 미측은 중국을 공개 비난하는가하면 ‘북한의 비핵화’ 표현을 고수한 반면, 한국 측은 중국문제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유지했다.

한미는 지난 19일에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간 협의를 갖고 2+2 회의 후속조치에 나섰다. 한미는 이 자리에서 이르면 내달 공개될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과 관련해 미 측이 정책검토를 완료하기에 앞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는 향후 대북정책을 포함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밀도 있는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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