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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 합의했지만…野 단일화 24일엔 될까 [정치쫌!]
오세훈-안철수, “25일 전 무조건 단일화” 공감
‘경쟁력+적합도, 100% 무선’ 여론조사 합의
21일 오전 문구·문항 등 최종 합의 타결 시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진통 끝에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의 여론조사 방식이 정해졌다.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측은 100% 무선조사 방식으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병행 조사해 이를 합산하기로 합의했다. ‘벼랑 끝 대치’ 끝에 나온 ‘양보안 조합’이다.

양측은 21일 다시 만나 최종 협상 타결을 시도한다. 이미 ‘19일 단일화’라는 1차 데드라인을 넘긴 야권 후보 단일화가 2차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날(24일)까지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20일 오후 비공개 협상을 통해 ‘경쟁력+적합도, 100% 무선’ 방식의 여론조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서 각각 1600개 표본으로 조사하고, 각 기관은 800 표본은 경쟁력, 800 표본은 적합도를 조사키로 했다. 이후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합의안은 지난 19일 오 후보가 양보한 ‘100% 무선전화’와 안 후보가 양보한 ‘경쟁력+적합도’를 조합한 것이다.

협상단은 21일 오전 10시에 여론조사 문항 및 문구 확정 등 합의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22일에는 여론조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선거운동 개시일 전인 24일 야권 단일 후보가 선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실제 조사 시작 시점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국민의당은 21일 여론조사 시작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주말조사가 가능한 여론조사기관을 찾기 힘들다며 22일 조사를 시작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당초 20일 이른 오후까지만 해도 양측은 협상 재개와 여론조사 시작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거듭했다. 두 후보는 각자 정책 행보를 소화하면서도 실무협상 재개 등과 관련한 기싸움을 벌였다.

안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안전교육연수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동시 양보선언’을 거론하며 “이미 저나 오 후보나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약속했지 않나. 사실 실무협상이 필요없을 정도가 돼버렸다”며 “당장 내일(21일)부터도 여론조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국민의힘에)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20일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 실무를 마무리 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역시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룰과 관련해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진 만큼, 실무업무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며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 중에 있다”고 압박했다.

반면, 오 후보는 여론조사 시점 등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밤에 안 후보를 다시 만나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법정선거운동일이 시작되기 전, 25일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그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안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훈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장에게 지지선언서를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다만, “여론조사라는게 그리 간단치 않아서 약속했다고 해서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것이 많아 오늘(20일)부터 협상팀이 가동될 것이다. 가능하면 단일화 협상을 빨리 타결해 달라고,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협상팀에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더 이상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며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지난 19일 저녁 만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25일 전 단일화를 이루자는 원칙을 재확인한 상태다. 이미 19일 단일화에 실패하며 투표용지에 두 사람의 이름이 모두 올라가게 됐지만, 선거운동 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그동안 양측은 여론조사 문항과 유무선 비율 등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왔다. 경쟁력이냐, 적합도냐, 혹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을 물어볼 것이냐 여부와 100% 무선조사를 할 것이냐 유선조사 10%를 반영할 것이냐 등이 쟁점이 됐다.

결국 평행선을 긋던 실무협상은 후보등록 마감일 전날 빈손으로 끝났다. 이후 후보등록일까지 서로에게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며 수정 제안과 역제안이 긴박하게 오간 끝에 두 후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서로 “상대방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양보선언을 내놓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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