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전날 만났다며 오는 25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 서울시장 재보선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보기 드문 ‘양보 경쟁’을 벌였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다시 실무협상 재개를 준비중이다.

오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정책 공약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와 어제 밤에 다시 만나 뵙고 30∼40분간 의견을 나눴다”며 “법정 선거운동일에는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특히 “(여론조사의) 기술적 문제가 있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오늘부터 협상팀을 가동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단일화 협상을 빨리 타결해 달라고,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협상팀에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도 “어제 밤 8시께 안 후보의 요청으로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만났다”며 “24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룰과 관련해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졌다”며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양측은 실무협상단 통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물밑접촉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전화로 안 후보 측과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일단 비공개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면서 “협상 종료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요구를 “모두 다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오 후보도 안 후보 측의 무선전화 100% 여론조사를 “받아들이겠다”며 양보했지만 정작 협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현재 국민의당 측은 21일 당장 여론조사를 시작해 23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선호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주말 조사가 가능한 여론조사 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