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해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19일 부인이 아들로부터 현재 거주 중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 분양권을 구매했다는 보도에 대해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를 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소재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비리, 특혜가 없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엘시티 매수 과정을 설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내가 구입한 엘시티를 최초로 분양 받은 사람은 65년생 이모씨로, 엘시티와 전혀 상관없는 분”이라며 “부동산 소개로 아들이 분양권을 샀고, 저층이라 당시에는 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엘시티 입주 시한이 2019년 5월1일이었는데, 그때까지도 아들이 가진 부동산이 안 팔려 입주할 여력이 안 돼 계약금과 이자 손해를 봐야 할 형편이라서 입주 마지막 시한을 앞두고 엄마가 집을 인수했다”고 했다.

또, “아들은 40대고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인물로 본인이 어느 정도 재력이 있었다”며 “아내가 인수할 때도 회계사를 통해 거래를 했고, 당시 부동산 4곳에 공정한 프리미엄 시세를 물어보고 1억원으로 결정했다. 인수 자금 부분도 10억원의 융자를 포함해 모두 해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아들은 양도세 등 모든 세금을 다 냈고, 거래관계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엘시티 구매 이후 이뤄졌고, 그 원인은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엘시티 미술작품에 대해서는 허위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 후보는 “엘시티에서 미술작품을 수주한 것은 A사이고 아들 최모씨가 대표로 있는 조형 전문회사 J사는 하청을 받은 회사”라며 “A사가 입찰에서 수주했지만, 외국 작가를 다룰 만한 여건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J사가 파블로 작가 작품을 제공했지만 5억2000만원 대금을 받지 못해 A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조현화랑을 2019년 퇴직했고 화랑 전체를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며 “아내가 화랑을 하고 제가 정치하는 동안 한 번도 화랑에 개입한 적이 없고 작품을 사라고 주선한 적도 없었다. 화랑 운영과 저하고 연결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마타도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 나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혹시 내 마음에 품은 자녀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며 “친가쪽에서도 아이들 신상 털기를 하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검증해야 할 사람은 박형준이지 그들이 아니다”며 “재혼가정에 대해 좀 더 감수성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