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이해찬 ‘구원투수’ 등판
‘전문가’ 김종인과 ‘33년째 악연’
‘전문가’ 김종인과 ‘33년째 악연’
또 이해찬과 김종인의 대결이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정계를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4.7재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여당의 막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잠행하던 이 전 대표는 재보선에서 여당의 위기가 고조되자 최근 방송과 유튜브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권의 ‘장외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야당의 사령탑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또 한번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두 사람의 선거 대결 인연은 33년이나 된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두고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로 규정하며 “MB는 국가 상대로 해먹은 것이고, 오세훈은 시 상대로 해먹은 것”이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반대편에서 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 안 후보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단일화 구도를 국민의힘 우세로 돌려놓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의 활동 재개로 두 노장의 대결과 승부가 서울 시장 보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한편, 이해찬-김종인 두 사람은 33년 전인 지난 1988년 제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경쟁자로 처음 맞붙었고, 이후 정치 인생 내내 중요한 길목마다 대결했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