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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파월 “일부 자산가치 고평가...긴축 얘기할 시점 아냐”
“제로금리 유지” 뒤 기자회견
“자산매입 축소할 때 아니다”
초저금리 기조 지속 뜻 밝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로 금리’ 유지를 결정하면서 아직 긴축 정책을 논의할 때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연준의 결정은 미국의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이 당초 전망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에도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 금리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이어갈 거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 보급의 진전과 초대형 경기부양책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시장과 물가에서 더 빠른 진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도 “먼저 그런 진전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일부 자산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을 인정하면서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고용과 물가 목표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준은 경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며 완화적 정책 지속을 시사했다.

브라이언 베순 미 터프츠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연준의 메시지는 연준이 지금 당장은 물가상승률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지금 전세계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단계에 있다. 연준은 이런 시류를 반영해 ‘왜 지금 물가상승률을 걱정하느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준은 연간 인플레이션 비율(물가상승률)이 향후 2%를 넘으면 금리를 점차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에 연준은 올해 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내년에는 다시 2% 안팎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대 고용과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 이상 오르더라도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공언한 2%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이번 FOMC에서도 제로 금리를 유지하며 시장의 혼란을 잠재운 결과가 됐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예정보다 금리를 빨리 올릴 것으로 내다본 FOMC 위원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이 끝나기 전에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은 지난해 12월 5명에서 이날 7명으로, 2022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 위원 수는 지난해 12월 1명에서 이날 4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히 어느 특정 시점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항간의 예상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그는 “향후 2~3년의 경제 상황은 불확실성이 아주 높다”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정확한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 지금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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