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의장대에 감사 눈길
18일 韓美 2+2회담…美 국무·국방 文대통령 예방
한국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은 17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7일 “중국과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가진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70년 동안 공고했던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며 “한미동맹은 동북아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지역, 그리고 전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맹은 공통 이해 및 가치 위에 형성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연합성과 상호운용성, 능력, 역동성을 자랑하는 동맹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대한민국은 우리와 공통 우선순위, 특히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스틴 장관은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방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다”면서 “군사대비태세는 최우선 과제이며 연합대비태세는 필요시 우리가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할 수 있는 준비가 완비돼있게 해야한다는 점에서 서 장관님 역시 공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내일 예정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과 관련해 기대감을 내비친 뒤 “협정은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의 민주주의동맹을 재활성화하고 현대화하려는 우리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계속해서 “지난 수십년간 한미는 여러 도전과제에 함께 직면했다”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 번영을 보장하는 우리 임무의 견인으로 매번 도전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1953년부터 시작된 한미동맹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힘과 내구성을 함께 증명했다”며 “오래 지속된 신뢰와 우정을 발전시키면서 상호 철통같은 의지를 유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서 장관은 회담에서 “첫 전화통화에서 장관님이 조만간 직접 만나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2개월여만에 약속을 지켜줘 감사하다”며 “이렇게 조기에 이뤄진 장관님의 방한은 조 바이든 정부가 한미동맹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70여년 전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함께 피를 나눈 혈맹으로 탄생한 이래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계속해서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양국 간 공조체계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앞으로도 지속 강화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장관은 “한미동맹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대북 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국은 군사동맹으로서의 결속력을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맹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면서 상호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면서 “한미동맹 발전의 핵심은 신뢰와 협력”이라고 했다.
서 장관은 특히 “우리 두 사람 모두 군에서 현역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던 공통점이 있어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미래로 계속 같이 갈 것”이라면서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서 장관에게 “우리를 멋지게 환대해준 의장대 장병에게 꼭 개인적인 감사를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매우 인상적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정오께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도 불리는 미 국방장관 전용기 E-4B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이어 18일에는 동시 방한한 토니 블링컨 국방장관과 함께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 장관과 ‘2+2회의’를 가진 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동시 방한은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며 한미 2+2회의는 2016년 이후 4년여만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