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한데 대해 “합당하려면 진작 했어야 했고, 지금 선언하는 것은 딴 뜻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경선 시작 전에 합당하고 당내 원샷 경선으로 치렀어야 한다. 그땐 거부하고 이제 지지도가 빠지니 합당하겠다는 건 누가 봐도 속이 보이는 계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과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 기반을 다지겠다”며 “그리고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기호 2번으로는 진다’면서 본인으로 단일화 강조하고 단일화 이후에도 기호 4번으로 선거를 치른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여론조사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과 합당한다고 하나”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유는 간단하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오 후보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상승세가 탄력 받으면서 그동안 안 후보 지지로 가있던 국민의힘 지지층이 대거 오 후보로 빠져 나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관해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김 실장은 안 후보의 합당 추진 선언을 “국민의힘 지지층을 잡아두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엊그제 ‘더 큰 2번’ 주장으로도 소용이 없으니 이제 아예 본인 주장을 스스로 뒤집고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 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었다.

김 실장은 또, “여론조사용 표를 겨냥한 게 아니고 승패여부를 떠나서 합당의지가 진심이라면, 선언에 그치지 말고 당장 오늘이라도 합당절차에 착수하라. 양당 수임기구 구성을 시작하면 된다”며 “단일화에서 지더라도 오늘 약속한 합당선언은 꼭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