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부, 대중 의존도 50% 이상 희토류 수입다변화 나선다
희토류 보유국과 전략적 제휴안 검토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요 산업 품목의 공급망 상태를 점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급 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낸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 사슬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지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올해 상반기안으로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핵심소재인 희토류에 대한 수입 다변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희토류 수입량의 50%가량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희토류는 17개 원소의 총칭으로 소량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소재 성능을 높이기 때문에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핵심 물자다. 이 가운데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은 고성능 자석의 원료가 되고, 하드디스크 구동장치(HDD)나 전기자동차 (EV), 풍력발전기 모터 등에도 이용된다.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원소도 있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 관련부처는 최근 희토류 대체 수입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주요 내용은 희토류 수입 다변화로 오는 6월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지만 마땅한 수요처가 없어 생산을 하지 않는 국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일정 물량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희토류 보유 국가가 생산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방식이다. 제휴 대상 국가로는 캐나다와 호주 등이 검토되고 있다.

관련부처가 희토류 수입선 다변화에 나선 것은 미중 갈등과 맞물려 중국의 희토류 통제 수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지만 우리나라 수입 물량의 50% 이상이 중국에 쏠려 공급 리스크에 취약하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전 세계 희토류 가격이 급등해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희토류는 원래 미국, 호주, 러시아가 주요 생산국이었지만 광석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생산 대국이 됐다. 중국은 토양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희토류의 분리·정제 공정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미국도 자국산 광석을 중국에서 정제해 수입하는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이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일부 희토류의 수입 가격이 9배로 폭등해 관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일본은 이후 베트남 등지로 조달처를 확대해 중국 의존도를 2009년의 90%에서 60% 수준까지 낮추고, 희토류를 쓰지 않는 모터 기술을 개발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중국 의존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도체,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의약품, 중요 광물 등 4개 핵심 품목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 전략을 100일 이내에 동맹국과 협력해 마련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