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댓글창도 폐쇄…유튜버, 떨고 있니?”
학폭 논란이 유명 유튜브로도 번지고 있다. 구독자 수십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는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의 댓글 기능을 막는 등 대처에 나섰다.
잇따른 폭로에 업계에선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한번 구설수에 오르면 구독자 수십만명이 급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폭로’로 억울한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학폭 의혹이 불거진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H씨는 논란이 일자마자 자신의 유튜브 계정 댓글 기능을 폐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달 먹방(먹는 방송) 채널을 개설한 그는 현재 34만9000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넘기며 단기간에 많은 구독자를 모았다.
그러나 학폭 논란이 제기되자 댓글창을 막았다. 그는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구독자 수십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유명 유튜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유명 유튜버들의 ‘학폭’을 폭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자신을 유명 유튜버 A씨의 학폭 피해자라 주장하는 글쓴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학생 시절 A씨의 왕따 주도로 자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는 나를 폭행했던 일진 무리와 어울리던 한 명이었고, 지속적으로 수업시간 때 본인 친구와 나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적증명서와 생활기록부 등도 공개했다.
유명 유튜버 B씨도 학폭을 방관했단 이유로 '가해자' 논란에 휩싸였다. A씨와 B씨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일단 '학폭 가해자'로 언급되면 구독자수 감소는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초 학폭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한 유튜버 C씨의 경우 1년이 지났음에도 구독자가 약 25만명 줄었다. 의혹이 제기되기 전 90만명에 달했던 구독자수는 현재 66만명 수준으로,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유튜브 업계를 강타한 ‘뒷광고(광고임에도 이를 숨기는 광고)’ 문제보다 더욱 사회적인 공분을 샀던 이슈인 만큼, 학폭의 경우 가해자임이 밝혀지면 타격이 더 크다.
그러나 유튜버 B씨 사례처럼, 방관했다는 이유로 제3자에 의해 학폭 논란이 제기되는 등 무분별한 폭로로 인한 문제도 있다. 일종의 ‘낙인 효과’로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이미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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