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연립시정, 윤석열 전 검창총장 등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4일 “단일 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안철수는 박영선을 꺾을 것이고, 저는 윤 전 총장을 포함해 야권이 크게 합치는데 몸을 바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퇴 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며 야권 차기 대선후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윤석열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저는 윤 전 총장님이나 저나 같은 시대적인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측과 단일화 룰 관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 양측은 실무협상에서 갈등을 빚은 끝에 당초 이날 오후에 진행하기로 했던 비전발표회를 15일로 연기한 상태다.

안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여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확산되고 여론지표로는 야권 후보들이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 믿고 기다리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며 “작년 총선 한 달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야당에 대한 분위기가 급격하게 좋았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야권이 이길 것으로 알고 자만하다가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는 잘못도 없어야 하지만 의심조차 받아서는 안된다”며 ▷무결점 필승 후보 ▷과거 vs 미래의 구도를 이끌어 낼 후보 ▷중도 확장성을 야권 단일 후보의 선택기준으로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연립시정, 윤석열 전 검창총장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그는 “단일화는 통합의 첫걸음이다. 단일화 후보 자체가 2번 후보다. (기호) 2번, 4번이 아닌 2번,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며 “저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선거 후에 윤석열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선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 30대, 그리고 중도층, 무당층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후보”라며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이길 수 있고, 전 정권이나 시정에 대해 추궁당할 것이 없고, 야권의 지지층을 확대해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선택해주시면, 그것은 곧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이고 정권교체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측과 단일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사실 저하고 오 후보하고는 둘이서 여론조사 문항 빼고 모든 것을 합의했다”며 “이제 좀 빠르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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