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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기술 둘러싼 '신냉전' 포문…쿼드, 5G기술 워킹그룹 추진
4개국 정부·IT기업 참여
기술표준협의체 구성
희토류 조달망 구축도 합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첨단기술산업을 둘러싼 패권경쟁의 막이 올랐다.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쿼드(Quad)' 4개국 정상은 12일(현지시간) 영상 정상회의를 열고 5세대(5G) 기술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워킹그룹(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희토류 조달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쿼드의 4개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래기술 분야 표준과 규범을 만들기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4개국 모두 사이버 보안 문제와 21세기 매우 중요한 5G, 기타 기술의 표준을 확립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5G 네트워크 기술을 필두로 인공지능(AI), 삼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분야가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회의에 앞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5G 부품 공급을 제한하는 신규제한 조치를 가하기도 했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기업인 LG유플러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신규 제한 조치는 화웨이 5G 장치에 들어가는 품목의 경우 5G 기능과 무관하더라도 수출을 제한하는 게 골자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됐다. 반도체나 안테나 배터리 등 화웨이의 5G 장비용 부품 수출을 더 명확하게 금지한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공급망의 분산 필요성도 확인했다. 전기차 모터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첨단 장비의 핵심소재로 꼽히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한다.

쿼드를 중심으로 한 대중압박 분위기에 중국도 '희토류의 무기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내수 확대와 기술자립 전략을 강조하며 희토류를 '흙값에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샤오야칭 국무원 공업정보화 부장은 "중국 희토류는 희귀하다는 듯의 '희' 가격이 아니라 '흙'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악성 경쟁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과제로는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쿼드 4개국은 기금을 조성해 인도에서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생산키로 했다. 또 4개국 코로나19 전문가로 구성된 고위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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