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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역 사고부터, LH 투기의혹까지…文대통령 ‘계륵’된 변창흠
文 대통령 전날 국민 감수성·공감능력 강조
여권 일각에서 구의역 사건 연관지어
변 장관 국민 공감능력 부족하다는 시각 있어
“선거 앞두고 경질하면 책임론 다시 불거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파장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내에서도 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변 장관을 내칠 수도, 안고 갈수도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구의역 사건 발언으로 임명장을 받는날 “충분히 비판 받을 만했다”며 문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변 장관은 이후 LH 직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며 의혹의 파장을 키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간담회에서 “LH문제는 대단히 감수성 있게 받아들여야 하며 국토교통부와 LH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며, 또 “국민 공감 얻도록 발 빠르게 근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수성과 공감을 강조했는데, 이는 최근 변 장관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위원회에 출석해 ”(직원들이)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발언이 진심이냐는 여당 의원들의 질문에 "“내가 아는 경험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변 장관을 불러 “추후에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언동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다시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여권 일각에는 구의역 사고 당시 변 장관의 발언을 연관지으며 변 장관에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은 지난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모 씨(당시 19세)가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진 ‘구의역 김군’ 사건이 발생하자 “걔(김모 씨)만 조금 신경을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등의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청문회 당시 논란과 관련해 “충분히 비판받을 만했다”고 했다.

청와대 전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민주당 전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공개적으로 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보궐선거가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변 장관을 내치기는 쉽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변 장관을 내치는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변 장관 자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이상 지금 경질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에서는 변 장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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