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 당헌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직을 내려놓는 데 대해 "국민 삶을 엄중히 받아들이는 '엄중낙연'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지난 192일은 말 그대로 길을 잃은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국무총리까지 한 이 대표가 철저히 국민 편에 서주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길 잃고 헤맨 이 대표가 종국에 택한 것은 국민 아닌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비례정당을 비난해놓고서 '비난은 잠시'라며 꼼수정당의 탄생을 묵인했다"며 "이 대표의 임기는 철저히 반성의 시간이어야 했고, 정권 실패와 폭정에 대한 쓴소리의 시간이어야 했다"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를 했고, 북측에 의해 피격돼 소훼된 우리 국민을 향해선 '화장'이란 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온 나라를 피곤하게 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폭주에는 한 마디도 못했고 탈원전 조작,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에도 국민들을 대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외려 괴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에 앞장서 입법부를 '통법부'로 만든 장본인이 됐고, '우분투' 정신은 온데간데 없었다"며 "무엇보다 이 대표는 임기 중 당헌당규를 고쳐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국민과의 약속을 또 저버렸다"고 덧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이 대표는 물러나지만, 지난 192일 집권여당 대표로 대한민국 역사에 남긴 과오들은 역사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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