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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양회'서 '한푸의 날' 공휴일 지정 제안…"한푸 정의 불분명" 반박도
중국 내부서 "수천년 많은 왕조 지속"
"왕조마다 의복 달라…한푸 불분명"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여하고 있다. 양회 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인민대표회의는(전인대) 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에서는 매월 3월 열리는 두 개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사회 제도의 변혁을 촉구하는 각종 이색 제안이 쏟아진다. 올해는 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참가자가 중국의 초·중·고 교육을 12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자는 제안을 내놔 화제가 됐다. 한족의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를 장려하기 위해 '한푸의 날'을 만들어 공휴일로 정하자는 제안도 나와 관심을 끌었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전인대 대표 장훙웨이(張紅偉)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2년의 학제를 제안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육 기간을 각각 1년 줄이자는 것이다.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겨 심각한 노령화로 인한 부담을 덜자는 취지다.

그러나 학업 기간을 줄이고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왜 내가 교육을 잘 누리면서 천천히 성숙해지는 대신 빨리 학업을 끝내야 되나?"고 반문했다.

중국교육과학원의 추차오후이 연구원은 노령화는 구조적 문제로 학제 개편만으로는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전인대 대표인 청신샹(成新湘)이 '한푸의 날'을 만들어 공휴일로 정하자고 제안하자 '한푸의 날'이라는 해시태그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2억 건 넘는 조회 수를 올렸다.

중국에서는 최근 애국주의 물결 속에 한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한족 이외의 소수민족까지 포함하기 위해 '중국 의복의 날'로 부르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예술연구원의 정창링은 '한푸'의 정의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한푸의 날' 제안이 학술적으로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수천 년 동안 많은 왕조가 있었으며 한족의 의복은 왕조마다 큰 차이가 있었다. 또한 오랜 기간에 걸친 민족 융화로 한푸는 지역마다 달랐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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