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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페어의 봄...“작품 다 팔려 새로 걸었어요”
서울 코엑스 C홀 ‘화랑미술제’ 풍경
마스크·시시때때로 뿌려대는 소독액
故김창열 화백 ‘물방울’ 전시장 점령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작품 불티
방탄소년단 RM도 전시장 찾아
허용인원 제한에 문 밖 대기줄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미술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오랜만에 열린 행사이기 때문인지 갤러리는 물론 관객들도 한껏 들뜬 분위기다. 최근 미술품경매시장에서 작가 개인 작품가 경매기록을 경신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故)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 복수의 화랑에서 출품됐다. [헤럴드DB]
BHAK 갤러리에 출품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시리즈. [헤럴드DB]

“이쪽 벽에 있는 작품은 모두 팔렸습니다” “어제 그 작가님 작품은 다 나가서 새로 걸었어요”

관람객수 3배 증가, 작품 판매액 2배 성장. 아트페어에 ‘봄’이 왔다. 전시장엔 관객과 갤러리의 활기가 넘쳤다. 벽에 걸린 작품이 모두 팔려 작품을 새로 거는 ‘벽갈이’한 화랑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마스크와 시시때때로 뿌려대는 소독액이 없었다면, 코로나19라는 팬데믹 한파가 몰아친다는 것을 잊을 수준이다. 제 39회 ‘화랑미술제’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 C홀의 풍경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장터로 꼽히는 ‘화랑미술제’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화랑미술제는 매년 초봄, 국내 아트페어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려 한 해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 5일간 관람객수는 4만8000 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늘었고, 2019년보다도 30%이상 많았다. 작품 판매액도 72억원으로 예년보다 두 배 성장했다. 올해는 한국화랑협회 소속화랑 107곳이 참여해 미술품 3000여점을 출품한다.

최근 미술품 경매에서 인기를 반영하듯 고(故)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 전시장을 점령했다. 갤러리현대를 비롯, 샘터화랑, BHAK갤러리, 이화익 갤러리, 박여숙 화랑 등 여러 화랑에서 ‘물방울’연작을 내걸었다. 시기도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도 몇 달 전보다 올랐지만 좋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 화랑 관계자는 “비슷한 사이즈에 다른 작품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이건용 등 국내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팔려나갔다. 이우환 작가의 경우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판화 작품이 많이 나왔다. 주황, 파랑, 연두색 점이 하나씩 자리한 다이얼로그 석판화는 개막날 판매가 완료됐다. 박서보는 후기 묘법이 하종현과 이건용은 근작이 걸렸다. 젊은 작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김재용 작가의 도넛 시리즈, 정희승 작가의 사진, 김미영 작가의 회화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관람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을 비롯 각계 각층의 VIP가 전시장을 찾았다. 개막 첫 날에는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 전시장내 허용인원을 지키느라 문 밖에서 대기하는 줄이 생기기도 했다. 판매 실적도 좋다. 기존 컬렉터는 물론 30~40대 신규 컬렉터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 화랑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 갤러리 대표는 “1억원 미만 작품의 경우 나이대가 30~40대인 젊은층의 구매가 많았다”며 “팔린 작품 중 절반은 새로운 손님들”이라고 말했다. 한 화랑 대표는 “수년째 화랑미술제에 참여해 왔지만, ‘벽갈이’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술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이번 화랑미술제를 시작으로 연달아 아트페어가 열린다. 4월에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5월에는 아트부산이 벡스코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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