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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짱 장사?!"…명품 가방에 이어 액세서리·화장품까지 안오른 게 없다[언박싱]
가방에 이어 반지·스카프 가격도 올라
클렌징 제품 하나 사기도 버겁네
배짱 장사에 “더러워서 안 산다”
불가리 비제로원 링 [사진출처=불가리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연초부터 ‘작은 사치품’인 명품 브랜드 액세서리와 화장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던 스카프 제품부터 결혼 예물로 꼽히는 반지, 고가 화장품까지 안 오른 제품을 찾는 게 빠를 정도다. 가격 인상 폭도 적게는 몇 천원부터 수십만원까지 다양하다.

가방에 이어 반지·스카프 가격도 올라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불가리는 지난 1일 반지, 목걸이, 팔찌 등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렸다. 불가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제로원 링 제품은 259만원에서 280만원으로 21만원 인상됐다. 불가리 링 제품은 266만원에서 279만원, 목걸이 제품인 세르펜티 바이퍼 네크리스는 570만원에서 585만원으로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주얼리 제품 위주로 소폭 인상됐으며, 가방과 시계 제품 가격은 유지됐다.

목에 매거나 가방에 두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명품 스카프도 가격이 올랐다. 루이비통은 최근 일반 방도 제품을 29만원에서 31만원으로 일괄 인상했다. 2019년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슬림형 방도는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2만5000원 올랐다. 디올도 지난해 11월 가격 인상 당시 소형 스카프인 미차 가격을 27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2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었던 명품 스카프 제품들이 모두 30만원대가 됐다.

루이비통 방도 [사진출처=루이비통 홈페이지]
백화점 1층 명품 화장품 매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클렌징 제품 하나 사기도 버겁네

고가 브랜드 화장품도 최근 가격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달 초 제품을 재단장하면서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13%까지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트리트먼트 엔자임 필 클렌징 파우더’는 6만원에서 6만80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은 3만9000원에 판매되던 폼클렌저 제품을 단종하고, 4만2000원 소비자 가격에 폼클렌저를 내놨다.

지난달 1일에는 샤넬 뷰티가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3% 올렸다. 11만9000원에 판매되던 ‘젤 투오일 클렌저’는 현재 12만3000원에 판매 중이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SK-Ⅱ(에스케이투) 역시 일부 제품의 면세가를 9.7% 인상했다. 맥, 바비브라운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도 연초에 일부 제품 가격을 5% 이상 올렸다.

배짱 장사에 “더러워서 안 산다”

예년에 비해 가격 인상 소식이 빈번해지면서 인상 사유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먼저, 물가를 반영해 가격 인상을 한다는 의견이 있다. 명품 브랜드도 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글로벌 물가 인상에 따라 국내 가격을 인상한다”고 설명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최근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다 해도 잦은 인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매장 구매 및 면세점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배짱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니 그걸 믿고 가격을 올리는 게 크다”며 “여기에 최근 일반 소비자 물가까지 상승하니 기업 입장에선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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