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에서 디즈니까지” 사면초가 토종 OTT “합치나?”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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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거대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은 탄생할 수 있을까?”

국내 토종 OTT가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머리를 모았다. 갈수록 커지는 OTT시장의 정책, 업계 이슈를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의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넷플릭스부터 디즈니플러스까지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공룡기업에 대항하기 위해선 토종 OTT 간의 합병 필요성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협의회 조직을 시작으로 더 나아가 거대 토종 OTT가 탄생하는 합종연횡으로까지 이어지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주목된다.

한국OTT협의회 공식 출범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대표적인 국내 OTT업체는 2일 ‘한국OTT협의회(이하 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 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출범으로 업계는 OTT산업 발전과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OTT협의회는 우선 ▷OTT 규제 개선 의견 개진 ▷저작권 제도 개선 추진 ▷망이용료 등 불공정 및 역차별 환경 개선 ▷공동 법무 및 연구용역 추진 ▷연구·개발(R&D) 등 사업 협력 방안 도출 ▷정책 홍보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활동에 돌입한다.

OTT협의회는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 티빙 양지을 대표, 왓챠 박태훈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고, 각 사 임원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위원장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한다.

실무 조직은 정책분과, 홍보분과, 사업협력분과로 구성했다.

음악저작권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단체협상을 담당하는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는 논의의 연속성을 위해 별도 조직으로 유지된다.

OTT협의회는 이달 중 운영위원회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필요 시 정책세미나와 간담회 개최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OTT협의회는 우선 3사로 시작하지만 참여를 원하는 다른 OTT사업자에도 문을 열어두고 조직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이희주 OTT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범정부 차원에서 미디어 규제 완화와 OTT 진흥 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부처 및 국회에서는 오히려 규제 강화가 논의되면서 업계에 큰 혼란을 주고 사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OTT업계가 정책 이슈에 대해 힘 있게 한목소리를 내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갈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웨이브. [웨이브 캡처]

티빙 로고. [티빙 캡처]
거대 토종 OTT 탄생으로 이어질까? ‘촉각’

이번 협의회 출범으로 국내 OTT기업 간의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됐다. 더 나아가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향후 토종 OTT기업 간의 합병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 토종 OTT 단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가 더욱 어려운 시점이 됐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OTT시장에서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서비스의 점유율이 88.2%에 달한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까지 올해 한국 시장 출시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공룡들의 공세는 더 거세지게 됐다.

토종 OTT 간의 합병 필요성은 그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대표 겸 콘텐츠웨이브 이사가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바로 이길 수 있다"며 합병 제안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티빙 측은 “정식으로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티빙은 JTBC와 올 1월 합작법인 출범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토종 OTT가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장기적으로 추가적인 합종연횡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OTT 단독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를 대항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업계에서도 잘 알고 있다”며 “협의회 설립이 당장 합병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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