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 시간만 2시간…” 왜 애플스토어에 열광하는가 [IT선빵!]
지난 26일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매장 앞 [촬영=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애플 스토어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환호해 주는 직원들 덕에 특별해진 기분이 든다. 매장 내 밝은 에너지 덕에 물건과 서비스는 물론 활력까지 얻어 가는 기분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 중인 ‘애플팬’ 신씨(43). 에어팟에서 시작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 워치 등 10년간 애플 제품을 30개 이상 모았다. 집 앞에 국내 애플스토어 1호 매장인 가로수길점이 있지만, 새롭게 문을 연 여의도를 찾았다. 구매한 제품은 아이폰12부터 사용 가능한 맥세이프 듀오.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2호점 개장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개장 첫날 아침부터 여의도를 방문했다.

애플이 지난 26일 ‘애플 스토어 여의도점’을 열었다. 2018년 가로수길 1호점 개장 이후 3년 만이다. 고객들은 ‘장사진’으로 애플스토어 2호점을 환영했다. 개장일부터 첫 주말까지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에는 여의도IFC몰의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당일 방문을 원하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온라인을 통한 방문 예약은 이미 하루 전 마감된 상황. 당일 방문자는 15분 단위로 설정된 쇼핑 세션을 예약한 뒤, 정해진 시각에 재방문해야 했다. 오전 10시 30분에 방문한 기자는 2시간 후에야 ‘입장 대기’ 줄에 설 수 있었다. 재방문 후에도 매장 상황에 따라 적게는 10분에서 많게는 1시간가량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다.

지난 28일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매장 [사진=박지영 기자]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개장을 맞아 26일 방문한 신씨(43)는 무선충전기 맥세이프 듀오를 구매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매장을 찾은 한씨(25)는 “예약을 하고 개장 첫 날 아침 9시부터 기다렸다”며 “에어팟 맥스 제품을 사고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 2호점이 생겨 한달음에 찾아왔다”고 반겼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 현장에서 기다렸다는 방문객 김씨(29)는 “세션 예약-재방문 후 대기-입장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의사를 전했다. 팀 쿡은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한국 고객의 사진과 함께 “애플 여의도에서 한국 고객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여의도점은 서울의 두 번째 매장”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가 한국 관련 트위터를 올린 것은 2018년 가로수길점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입장 뒤에는 직원이 일대일로 응대했다. 제품 별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 붙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도왔다. 매장 정중앙에 자리한 전광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개장을 축하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출처=팀 쿡 트위터(@tim_cook) 캡처]

업계는 애플이 2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애플 스토어를 공격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명동에 3호점 개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등 대도시에 4호점을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안방’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의 본격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약점으로 여겨지는 애프터서비스(AS), 매번 되풀이되는 ‘한국 홀대’ 논란을 애플스토어 확대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스토어는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법 교육, 수리까지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산업의 중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유통,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 및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신씨(43)는 “애플의 제품을 애용하는 소비자로서 한국 홀대 논란은 늘 안타깝다”며 “미국의 애플과 한국 소비자의 문화적 차이인 것 같다. 애플도 한국 현지화된 서비스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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