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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새봄 온다” vs 野 “K방역 자아도취”…백신의 정치학 [정치쫌!]
재보선 앞 ‘백신민심’ 향방 정치권 촉각
與의 반격…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野 “OECD 중 꼴찌 접종…사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 서울 광진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광진구 제공]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은 이른바 ‘백신 민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백신을 통한 ‘반격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정부여당이 자랑해온 ‘K-방역’이 유행을 억제하는 ‘방어’ 차원이었다면,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내딛는 첫 ‘반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길고 긴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새봄’을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접종 시작은 늦었지만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빠르게 달성해 K-방역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코로나 유행이 빠르게 진정세에 들어선다면 당장 4월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3월 대선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백신 접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시작됐다는 점을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세계에서는 105번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국가 중에서는 꼴찌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며 “우물쭈물하다 백신 확보를 놓쳐 막차를 타고 이제와서 겨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된 데 대해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 앞에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가니스탄, 세네갈보다도 접종 개시가 늦었고 이스라엘은 이미 전국민의 84.9%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정부여당은 ‘충분한 안정성 검증 차원’, ‘국내 유행 상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심각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늦은 백신 접종 이유를 항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에 대한 의구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와 민주당은 여전히 올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장밋빛 환상을 띄우고 있지만 전문기관들은 선진국도 내년 중반에나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집단면역 호언장담이야 말로 집단면역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튿날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지금도 국민의 생존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며 즉각 공세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어 “그 어떤 나라보다 철저하고 꼼꼼하게 접종 준비를 마쳤고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같은날 “K-방역 자아도취에 빠져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한 정권의 무능이 다시 한 번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국민들은 여전히 ‘내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늘릴 수 있는 최소 잔여형 특수 주사기(LDS)는 정부여당이 자랑하는 대표 상품이다. 민주당은 “세계 최초로 1병당 7명 접종이 가능한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우리 기업이 개발해 도입했다”고 자랑했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시절 이 주사기 개발을 마치고 나왔다며 TV토론회 때마다 들고 나와 홍보하기도 했다. 해외가 주목한 주사기를 K-백신접종 성공의 ‘상징’으로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다만 접종 초반 이 주사기를 둘러싸고 다소간 혼선도 초래되는 점은 변수다. 백신 잔여량 때문에 접종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쪽이건 백신 접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보이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은 여야 공히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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