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쿠데타 한달…반군부 시위에 군 유혈 진압 '충돌'
28일 또 피격 사망자 나와
미얀마의 반군부 시위대들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 군경의 최루탄 진압 시도에 대응해 몸을 피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여 동안 반군부 시위가 확산하자 군부가 유혈 진압으로 강경대응하고 있다.

'미얀마의 봄'이 총과 군홧발에 짓밟힌 지 내달 1일로 한 달이 된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고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까지 발사하며 수 명의 사망자를 낸 데 이어 유혈진압을 경고하는 등 강경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 미얀마 국민은 시민불복종 운동(CDM)과 거리 시위, 소셜미디어(SNS)로 맞서며 '봄의 혁명'(Spring Revolution)에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이 저항 동력을 유지하느냐,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군정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향후 미얀마 상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군부는 지난 1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인사들을 전격 구금했다. 문민정부 2기를 시작하는 의회 개원일이었다. 군 출신 민 쉐 부통령을 대통령 대행으로 내세워 군으로 권력을 이양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해 문민정부가 또 정권을 잡자 선거 부정이 있었다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국민은 쿠데타 이틀째부터 냄비나 주전자 등을 두드리며 저항을 시작했다. 악마를 쫓아낸다는 의미다.

첫 주말인 6일부터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시에서 거리 시위가 시작된 뒤 규탄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222(2021년2월22일을 의미) 총파업'에는 전역에서 수 백만명이 참여했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이 주도한 시민불복종 운동(CDM)은 군정에 큰 타격을 줬다.

군부는 국민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등 SNS를 차단했다.

미얀마 군부는 1988년 학생 주도 민주화 운동과 2007년 불교계 중심의 반군사독재 시위로 저항한 '사프란 혁명' 당시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자행했다.

이번에도 군부는 우려했던 대로 시간이 흐르면서 폭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9일 네피도에서 시위에 참여한 20세 여성이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헤매다 열흘 만에 숨졌다.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발사해 10대 소년을 포함,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곤 외곽에서는 심야 자경단원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또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쿠데타 직후부터 수도 네피도에 가택 연금됐다. 그는 3일에 불법 워키토키를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기소됐고, 16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지키지 않은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로 추가 기소됐다.

화상 심문이 내달 1일 열린다. 군정이 지명한 연방선관위도 NLD 압승으로 귀결된 작년 총선 결과를 무효로 공식 선언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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