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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개 중 4개 방치 중”
전달된 약 600만회분 백신 중 480만회분이 방치
AZ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 고조…연령 제한에 젊은층마저 등 돌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전달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포드대 공동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개 중 4개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7개 회원국에 분배된 613만4707회 접종분의 AZ 백신 중 484만9752회분이 아직 투여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독일에 공급된 AZ 백신의 85% 가량이 접종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독일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지 불과 사흘만이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AZ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사람들이 이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을 선택해서 접종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들의 접종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은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벨기에는 AZ 백신을 20만1600회분 전달받고도 이 중 4%인 9832회분에 대한 접종만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 전달된 145만2000회분 중에서는 13%(18만9206회분)만이 접종이 이뤄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EU 회원국 내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 백신 사용률은 높게 나타났다. ECDC에 따르면 벨기에에 공급된 화이자 백신 중 81%가 이미 접종이 완료됐고, 이탈리아와 독일의 화이자 백신 사용률도 각각 80%, 82%로 조사됐다. 공급된 화이자 백신의 5개 중 4개가 이미 접종이 된 셈이다.

독일을 포함해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 EU 회원국 중 일부가 65세 미만에 대한 AZ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지만, 향후 AZ 백신 접종이 활기를 띠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가능 대상자를 젊은층에만 한정하고 있는 규제 당국의 결정이 오히려 AZ 백신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디언은 “일부 국가는 고령층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 대상을 젊은이들로 한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젊은층마저 등을 돌리면서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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