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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여수산단 대기업들 1억 내놓고도 상의 의원선거서 탈락한 이유
여수상공회의소가 광무동에 있을 때 주변 식당가와 병원 등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외곽으로 이전해 아쉬워하는 소상공인들이 있다. [여수상의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최대규모 상공인 단체인 여수상공회의소(회장 박용하)가 차기회장 선출 권한이 주어지는 상의의원 40명을 발표한 가운데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무더기 탈락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산단 대기업들은 연간 1억원 이상의 회비를 납부하면서도 정작 회장선출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의원 선출에는 무더기 탈락해 상의 집행부의 졸속 선거제도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여수상의는 지난 24일 회비를 납부한 151개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4대 의원 선거를 실시해 35명 의원과 외부 특별의원 5명을 선출했다.

선거결과 여수산단 GS칼텍스를 비롯해 남해화학, 휴켐스, 한화 등 대기업 6개사가 탈락한 반면 중소기업이 대거 신규로 입성하는 등 이변이 일어났다.

GS칼텍스의 경우 회원사 가운데 가장 많은 59표를 배분받아 예전같으면 자력으로도 의원당선이 가능했으나, 올해 선거는 늘어난 투표수(총 3803표)로 인해 내부적으로 표를 꿔오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결국은 떨어졌다.

전체 투표권 수의 80%에 달하는 선거권을 행사하면서 회장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미치는 힘이 축소돼 안팎으로 상의 집행부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탈락한 모 대기업 관계자는 “더 이상 회비를 낼 필요가 있느냐”는 자조 섞인 서운함도 밖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수상의 집행부가 밀린회비를 한꺼번에 납부하거나, 상의회관 신축기금 액수만큼 표로 환산해주기 시작하면서 대가성 목돈을 납부한 몇몇 ‘배불뚝이’ 회원사가 태동했다.

151개 회원사 전체에 주어진 표는 3803표로 2018년 제23대 의원선거 때의 1666표에 비해 2배 이상 투표권수가 불어나면서 회원사들간에 표를 확보하려는 과잉경쟁이 생겨났다.

투표수 증가로 80~100표를 획득해야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자, 계열사를 둔 대기업이나 상의 집행부와 특수한 관계의 회원사들이 특정인에 표를 몰아주는 ‘표(票)팔이’가 판을 쳤다는 후문이다.

회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원(기업대표 의원 35명, 특별의원 5명)에 선출돼야 하고, 이들 의원 가운데서 회장 출마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의원 선거가 치열하다.

중소기업 회원사 관계자는 “회비납부 액수에 따라 표를 배분하면서 대기업 위주로 운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권익대변이라는 역할이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1사1표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의는 오는 3월3일 선출된 40명 의원 가운데 새 회장과 임원을 뽑을 예정으로 현재 판세는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데 막판 물밑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회원사들 관전평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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