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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수능 양강구도 강화…변화 놓치면 낭패 봅니다 [달라지는 2022학년도 대입]
모집인원 ↓·정시 ↑…약대 6년제 전환
국어·수학 선택과목제…유불리 따져야
적성고사전형·학종·교사추천서 폐지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체제 전환
아랍어 등 선택 쏠림현상 줄어들 듯

논술전형 축소·EBS 연계 50%로 하향
‘문학’ 다양한 작품읽고 이해·분석 필요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야외에서 수능 성적표를 배부했다. [연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22년 대학 입시에서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되고,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또 적성고사가 폐지되고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교사추천서가 사라진다. 전체 모집인원은 감소하는 가운데, 정시모집은 확대되며 약대는 6년제로 전환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됐다. 여기에다 EBS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됨에 따라 이에 따른 학습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체 모집인원 줄지만 정시모집은 늘어=전체 모집인원이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2022학년도에는 수시모집에서 전년 대비 4996명이 감소한 26만237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8만4175명으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해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상위권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이 40% 안팎으로 높고,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 등을 고려하면 정시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가까이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2022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N수생에게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대학의 수능 전형 선발인원이 크게 늘고,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인원은 감소한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에 따르면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이 40% 전후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외국어대는 42.4%, 고려대 40.1%, 연세대 40.1%, 성균관대는 39.4%를 수능으로 선발한다.

반면 학생부종합 전형은 건국대가 49.3%에서 34.6%로, 고려대는 47.5%에서 36.3%로, 서강대는 51.4%에서 37.7%로, 연세대는 48.9%에서 27.6%로 줄어든다. 따라서 내신이 불리한 N수생들은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국어·수학 선택과목제,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전환=올해 수능부터 도입되는 국어 및 수학의 선택과목제도 잘 살펴야 한다. 수능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국어는 대학 대부분이 선택과목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역시 문·이과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국어와 달리 수학 및 탐구 영역은 각 대학이 선택과목을 지정한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뿐 아니라 대학 내에서 하위 모집 단위의 수학·탐구 반영방법을 면밀히 살펴 대비해야 한다.

수학 영역은 대학마다 ▷‘미적분’ ‘기하’ 중 택 1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택 1 ▷‘확률과 통계’ 등으로 지정했지만 ‘확률과 통계’ 지정 대학은 일부에 그친다.

탐구 영역은 각 대학이 ▷‘과학탐구’ 영역 선택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 중 선택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 중 선택 ▷‘사회탐구’ 영역 선택 등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사회탐구’를 지정한 대학은 극소수다.

2022학년도 수능의 또 다른 특징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영어, 한국사와 더불어 절대평가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랍어 등 특정 과목 쏠림 현상으로 아랍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찍기로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같은 왜곡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돌풍이 불었던 아랍어 선택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성고사 전형 폐지·논술 전형 축소·약대 6년제 전환=2022학년도부터 적성고사 전형은 완전 폐지되고,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교사추천서가 사라진다. 논술 전형은 축소된다. 논술고사 전형의 경우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일부 있지만 주요 대학 대부분은 선발인원을 축소했다.

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대학별 고사 실시’ 전형이 학생부와 수능 중심 전형으로 흡수되면서 학생부와 수능의 양강구도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별 고사는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전형 요소로, N수생 상당수가 준비해온 만큼 N수생들이 다소 불리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22학년도부터는 약학대가 현재 ‘2+4’형태에서 6년제로 변경되면서 수시모집에서 959명, 정시모집에서 692명을 선발한다. 약학대학 선발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공과대학에 지원하기보다는 약학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위권 공과대학의 지원자 감소 및 점수 하락이 예상된다.

▶EBS 연계율, 70→50%로 축소=EBS연계율이 70%에서 50%로 하향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국어 영역 중에서 학생들이 연계율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과목은 ‘문학’이다. ‘독서’는 EBS 연계 교재의 지문에서 주제나 소재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체감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

이에 비해 ‘문학’은 EBS 연계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깊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20% 정도의 연계율 하락이 얼마나 크게 느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연계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 ‘문학’이므로 EBS 교재 이외에 다양한 작품을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는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제 도입, EBS 연계율 하락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된 만큼 미리 변경 사항을 꼼꼼히 체크해 수시 및 정시모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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