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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나 리콜비용 1조…LG-SK 배터리 합의금 협상 영향 줄까[TNA]
LG "배터리 셀 불량 직접 원인 아니다"
안전성 강화·리콜 조치 적극 협조 강조
지난 1월 23일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EV) 리콜 관련 비용으로 총 1조원이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현금 확보가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건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재무적으로 추가 현금자산 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책임 소재에 따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비용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배터리 납품사인 LG에너지솔루션 측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국토부 발표 이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원인 규명 등 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콜 이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내부 정렬 불량(음극 탭 접힘)에 대해선 “국토부 발표대로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의 양산 초기 문제였지만 이미 개선사항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에 대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화재 원인으로 꼽혔던 배터리 4대 소재 가운데 하나인 분리막 손상에 대해선 “합동 조사단의 모사 실험에서 화재와 관련 없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현대차와 함께 분담률 등을 반영해 각각 부담할 최종 비용을 산정할 예정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지난 달 콘퍼런스 콜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코나 전기차 리콜에 대응해 "지난 4분기 일정 부분 충당금을 반영했다. 금액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국토부의 발표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일단락된 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합의금 산정을 두고 평행성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토부 발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코나 리콜과 관련 현금자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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