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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수수료’ 인하?…“유튜브 프리미엄은 3550원 오른다!” [IT선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구글 수수료 인하 검토, 유튜브·네이버웹툰 등 대형 콘텐츠 플랫폼엔 ‘해당없음’?”

연이은 국회의 압박에 구글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앞서 발표한 30% 수수료 적용 인앱결제 강제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겠단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유튜브, 네이버웹툰, 멜론 등 대형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단 전망이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들 대형 플랫폼의 경우 수수료 인하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글보다 먼저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애플도, 적용 대상을 연매출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이하 개발자로 한정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일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접촉, “수수료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사에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왼쪽)와 애플 앱스토어(오른쪽)

앞서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모든 앱에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앱결제란 구글과 애플 등 앱마켓을 제공하는 시스템 내에서 유료 결제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구글은 게임 앱에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비게임 앱은 다른 외부 결제수단을 허용했다.

문제는 수수료다. 구글 인앱결제 기본 수수료는 30%다. 만약 10월부터 인앱결제 의무화가 시행되면 사실상 구글플레이에서 결제되는 모든 콘텐츠 이용료에 30% 수수료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업계는 반발했다. 수수료 증가로 인한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치권도 앞다퉈 ‘구글 갑질 방지법’ 발의하며 제재에 나섰다.

그간 인앱결제 의무화를 유지하던 애플도 갑자기 기조를 바꿨다. 앱스토어 수수료를 제외한 앱 수익금이 연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이하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인앱결제 수수료를 15%로 인하했다. 기존 30%와 비교하면 반값으로, “우리는 구글과 다르다”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애플의 ‘차별화’ 행보와 국내 압박에 결국, 구글은 한 발 물러서는 결정을 내렸다.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 밝힌 것이다.

그러나 멜론,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국내 대형 콘텐츠 플랫폼들은 아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애플이 연매출 100만달러를 기준으로 삼은 것처럼, 수수료 인하가 대기업에도 적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구글의 기존 방침대로 수수료 30%의 인앱결제 의무화가 시행되면, 콘텐츠 월 이용료는 최대 4000원 이상 오를 수도 있다. 이전부터 인앱결제를 강제해온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

PC를 통한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창 모습 [유튜브 캡처]

가령 현재 월 1만450원(부가세 포함)인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는 1만4000원(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3550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월 1만900원인 멜론의 스트리밍 플러스 상품 이용료는 1만5000원으로, 네이버웹툰을 미리 볼 수 있는 쿠키1개 가격은 100원에서 120원으로 상향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수수료 인하 검토 결정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인앱결제 의무화 확대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일정 수준의 콘텐츠 이용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방안이나 적용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애플보다 더 큰 규모와 범위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구체적인 인하안 및 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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