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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라인,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판매 논란…文대통령 비하·욱일기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 희화화할 때 주로 사용되는 사진을 활용해 제작된 콘텐츠가 최근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에서 판매돼 논란이다.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다르게 보인다면, 그건 기분 탓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사진을 활용해 제작한 이모티콘(스티커)을 판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은 앞서 지난 2019년,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포함된 스티커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스티커 등을 판매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우리들의 쉐도우맨’이라는 이름의 메신저용 스티커를 팔았다. 이 스티커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비하할 때 주로 활용되는 사진을 활용해 제작됐다. 음영 처리해 얼굴을 가렸지만,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바로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 희화화할 때 주로 사용되는 사진을 활용해 제작된 콘텐츠가 최근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에서 판매돼 논란이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깜짝놀랬다', '도망가자', '좋잖아', '가위바위보할래' 등 뜻의 일본어 문구가 적혀있다.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예컨대 ‘깜짝놀랬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는 노 전 대통령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사진을 활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얼굴 근육을 풀기 위해 입 운동을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2004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관련 사진을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잦아 “그래 한번 찍어 봐라”하며 기자들이 모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려 줬던 바 있다. 이밖에 ‘가위바위보 할래’ 라고 적혀있는 스티커는 노 전 대통령이 어린이집 아이들 앞에서 ‘뽀빠이’ 흉내를 낸 사진을 사용했는데, 극우 성향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를 주먹으로 위협하는 모습 등으로 합성해 활용해 왔다. 이밖에 스티커 중에는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을 활용한 것도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사진을 엮어 지난 2012년 출간된 사진에세이 ‘노무현입니다’에 실린 사진. 청와대 전속 사진사로 근무했던 장철영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얼굴 근육을 풀기 위해 입 운동을 하는 버릇이 있다. 어느 날 기자들이 그 모습을 찍어 내보냈고, 한나라당이 그 사진을 악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그래 한번 찍어 봐라.” 하며 입을 크게 벌려 주었다”고 적었다.

해당 스티커의 판매 과정은 제작자의 블로그에도 직접 설명돼 있다. 제작자는 최근 게재한 블로그 글을 통해 “심사 대기 중이었던 라인 스탬프가 승인됐다. 48시간이 안 돼 승인이 내려왔는데, 몇 분 지나 스탬프 샵에도 반영됐다”며 “라인을 쓰는 전 세계인이 구입,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쉐도우맨입니다.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기분 탓입니다”라면서도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이 시국을 타고 9시 뉴스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 훨씬 더 많이 팔렸겠지”라며 노 전 대통령을 희화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해당 스티커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만 판매됐고, 20일 이후로는 판매가 중단됐다. 이용자들의 신고가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하루 사이 제작자는 소액의 수입을 올렸고, 이를 통해 약 20여명의 이용자가 스티커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작자는 추정했다. 판매가 중단됐더라도, 이미 구매한 이용자들은 해당 스티커를 기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라인은 이전에도 민감한 정치적 콘텐츠를 허술하게 검토, 판매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가 판매됐다. 이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사진을 기괴하게 변형한 그림과 함께 ‘약속? 뭐라고?’, ‘그 말이 뭐였더라?‘, ‘파기!’ 등의 일본어 말풍선을 달아놓았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빚어진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아 제작됐다. 이후에도 라인은 같은해 ‘욱일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반영된 스티커를 판매했다가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2019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에서 판매됐던 메신저용 스티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2019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에서 판매됐던 메신저용 스티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라인은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자사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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