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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심리지원 데이터관리 ‘엉망’…“대상자 정보 66% 누락”
정춘숙 의원 “정보공유 강화, 데이터 관리 철저 해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지 1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19 심리지원 데이터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파악한 심리지원 절차에 따르면, 보건소는 확진자와 가족 등 심리지원 대상자의 정보를 3일 이내 국가트라우마센터 및 국립정신병원에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트라우마센터가 보건소를 통해 제출받은 대상자 정보를 살펴보니 2021년 1월 28일 기준, 확진자 7만 6926명 중 33.8%인 2만 6009명에 불과하다. 확진자 가족 정보는 4313명이지만, 전체 인원을 파악하지 못해 몇 명이 누락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보건소로부터 제출받은 대상자들에 대한 관리 역시 미흡하기는 마찬가지. 현행 심리지원 서비스 실적은 ‘정보제공 및 단순상담’ 같은 초기단계엔 대상자를 등록해 관리하지 않고 지원 건수만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실인원 파악이 어렵고, 누락된 대상자가 있는지 파악이 어렵다.

정신건강 전산시스템 역시 문제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국립정신병원, 기초·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시작한 대상자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전산관리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국립정신병원은 시스템 없이 수기로 정보를 관리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사용하는 정신건강 사례관리시스템(MHIS)은 중증 정신질환자의 사례관리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제종류-코로나19’ 카테고리를 신설해 코로나19 관련 상담을 구분해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가족, 자가격리자 등 대상자 유형별 파악은 불가한 상태다 .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올해 재난 정신건강 사례관리시스템(D-MHIS)이 데이터 축적과 다양한 통계 활용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하고, 권역별 트라우마센터 설립 시 보급할 계획이다.

정춘숙 의원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심리지원을 시작했지만, 데이터 관리가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어 충격이었다”며 “보건소와의 정보공유 강화, 재난 정신건강 사례관리시스템(D-MHIS) 고도화 등 데이터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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