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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민 기부 ‘더 기빙 플레지’는…빌 게이츠·워런 버핏 출연 서약으로 시작…24개국 218명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참여
재산 10억弗·절반 이상 기부 조건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의장 공식 서약서가 게재된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빌 게이츠는 재산의 95%를, 워런 버핏은 99%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출범 첫해 52명의 가입자로 시작한 더 기빙 플레지는 이후 2011년 17명, 2012년 22명, 2013년 31명 등으로 해마다 가입자를 늘렸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더 기빙 플레지를 통해 기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서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특권(privilege)’, ‘책임감(responsibility)’, ‘환원(give back)’, ‘미래 세대(future generation)’, ‘변화(change)’ 등으로 압축된다.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특권’ 덕분에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미래 세대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나길 바라며 상속 대신 기부를 택했다고 밝혔다.

더 기빙 플레지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김봉진 의장이 더 기빙 플레지에 공식 서약하면서 한국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더 기빙 플레지 서약자를 배출했다.

이와 함께 앞서 재산 절반 기부 의사를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사회 환원 방법 중 하나로 더 기빙 플레지 서약을 검토 중이다. 더 기빙 플레지에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5500억원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것이다.

더 기빙 플레지 측은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다. 이후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더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더 기빙 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의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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