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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소하는 예탁금, 떠나는 개인…외인 복귀까지 증시조정 전망 [株포트라이트]
개인 조단위 순매수 불구 코스피 3100 붕괴
증시 떠나는 개인…한달새 예탁금 10조원 증발
고개드는 증시조정론…외국인 수급이 관건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삼천피(코스피 3000)’는 지켜낼 수 있을까. 승승장구하던 증시에 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개인의 수조원대 순매수에도, 코스피 3100 선이 무너졌다.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던 동학개미들마저 증시에서 떠나는 모습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외국인 수급이 우리 증시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코스피는 개장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전일엔 1.5% 하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3일간 개인이 3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런 개인도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7일 기준 약 64조원으로, 지난달 12일 74조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한 달여 만에 10조원가량 급감했다.

일부에선 개인 자금의 감소가 증시 조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에 물밀 듯이 들어오는 유동성, 즉 고객예탁금이 둔화되는 국면이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는 것도 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실장은 "지금까지 개인이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기관 매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이 귀환하지 않으면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기관은 24조원, 외국인은 4조원가량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24조원을 순매도했다.

순환매 장세에 들어선 글로벌 증시 상황도 코스피의 조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기에 글로벌 증시 대비 가격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면서 "최근 조정에도, 숨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본격 조정세에 들어서면 외국인이 키를 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2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모두 상승했고, 순매도한 날은 하루 빼고 하락했다.

외국인 수급의 주요 변수로는 환율과 기업 실적이 꼽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 추세로 돌아서고, 다른 국가 대비 낮았던 우리 증시의 이익전망치가 높아지면 외국인 수급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가 빠르게 올랐던 만큼 다른 국가와 키를 맞추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전체보다는 특정 섹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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