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박영선 후보 견제 "저와 비슷한 공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에서 교통사각지대 해소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당의 오세훈·오신환 후보가 '강경보수'라고 공격하는 일을 놓고 "제가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 같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취했다.
나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매일 그 말을 하는데, 지금 그 이야기를 할 때인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최근 노무현 정부 때 일한 진대제 전 장관을 캠프의 고문으로 영입했다"며 "민주당 쪽에서 총리와 서울시장을 한 고건 전 총리도 저에게 꼭 당선이 되라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조금 더 유연히, 더 많은 분의 지지를 얻기 위한 개혁의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다고 한 (여권 쪽의)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함께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열린 서울시 대전환 비대면 정책 발표회에서 원스톱 헬스케어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나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박영선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신생긴급구조 기금 '숨통트임론(숨트론)'을 거론한 후 "제가 공약을 냈더니 박 후보가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며 "헤드라인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10년간 주택 70만호를 (민간 주도로)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5년에 30만호, 이를 공공이 하겠다고 했다. 공공이라면 땅이 다 있어야 하는데, 여의도 면적의 17배가 되는 땅을 어떻게 확보하려고 하는지(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가 박 후보와 국민의당 소속 안철수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루는 것을 놓고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가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야권은 아직 단일 후보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어서 단일화를 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단일화를 하면 지지층 일부가 떨어져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더 많은 지지자가 모일 수 있도록 단일화 과정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의 정책·철학을 알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토론은 많이 이뤄지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안 후보로 단일화가 돼도 열심히 도울 것"이라며 "이 부분이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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