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작년 6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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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에 몰아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원유 생산 ‘셧다운’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1.09달러) 오른 6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45분 현재 배럴당 1.7%(1.08달러) 상승한 64.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에 따른 정전 사태로 미 텍사스주의 원유 및 정유 관련 시설들이 다수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줄인 것이 공급난을 초래했다.
이번 정전으로 텍사스에서 최소 하루 260만배럴 규모의 정유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고 S&P글로벌 플래츠 애널리틱스가 집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4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자체적인 감산을 철회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다음 달 4일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서 자발적인 감산 철회 계획을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앞서 2~3월 각각 하루평균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감산을 약속한 바 있다.
WSJ는 사우디가 3월까지는 감산 약속을 이행하고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6.20달러(1.5%) 하락한 1772.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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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비 지표가 우수하게 나오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시됐다.
물가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에 악재로 작용한다.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도 훨씬 큰 폭 늘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33%까지 오른 후 현재 1.277%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2020년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50% 오른 90.96에 거래되고 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전략가는 “달러지수가 91위로 다시 오르는 것은 강세 신호일 수 있다”면서 “이는 자연적으로 금에는 악재”라고 분석했다. 얼람 전략가는 미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이는 달러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