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왼쪽)와 박영선 예비후보[연합]

[헤럴드경제=윤호·배두헌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박영선 예비후보에게 "21분 콤팩트 도시는 몰라도, 수직정원 문제는 수정하거나 철회해주셔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한다. 본선에서 야당 공세와 전문가들 공세가 이어질텐데, 흉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최근에 소위 선진 도시의 새로운 트렌드다.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성급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17일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연합뉴스 TV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후보는 부동산 공약에 대한 토론에서 "'수직정원' 공약은 좀 수정돼야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리겠다. 나무 5000그루에 돌봄센터, 도서관, 스마트팜까지 넣으려면 전문가들한테 물어봤더니, 최소 40~50층 구조가 나와야한다"며 "서울시내 강북에는 이렇게 30~40층 대규모 수직정원 넣을 수 있는 땅은 없다. 비슷한 모델이 중극 쓰촨성에 있는데, 800가구 입주했다가 다 나가고 10가구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선진 도시의 트렌드다.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선 곳이 서울하고 4계절이 매우 비슷한 도시다"라며 "내가 얘기하는 수직정원은 하나의 랜드마크를 형성함으로써 서울이 생태계 환경문제를 우선시하는, 그리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상징으로서의 수직정원도시를 얘기하는 것이지, 이걸 30~40층 높이로 짓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또 우 후보의 지하철 1호선 지하화 공약에 대해 "여기에 동의하나, 장기프로젝트다. 당장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서울의 부동산 문제는 특히 1인가구, 2인가구 주택들이 많이 모자라는데서 기인한다. 이런 장기프로젝트로서의 공공주택개발이 당장 효과가 없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지금 철길 때문에 도시가 단절된다. 이건 시간이 좀 걸려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 콘셉은 닫혀진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