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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리딩방으로 딱이다?”…클럽하우스 ‘개미 성지’로 변질 되나 [IT선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주식리딩방에 딱인데? 대화 흔적도 없고, 녹음도 안 되고….”

최근 인기가 뜨거운 음성대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주식 종목 추천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는 플랫폼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초대를 받거나 가입 신청이 수락돼야 하는 폐쇄적 성격을 갖춘 데다 대화 흔적이 남지 않고 음성녹음도 원칙적으로 불가인 점 등이 불법 투자자문에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클럽하우스가 불법 리딩방에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4월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 알파익스플로레이션에서 개발한 SNS로,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거래 중개앱 로빈후드의 CEO와 공매도에 대한 설전을 벌인 뒤 전 세계의 관심이 폭증했다.

미국에서 개발된 신흥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앱스토어 소개 화면. [앱스토어 캡처]

기존 SNS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문자가 아니라 음성으로 대화한다는 점이다. 또 기존 가입자에게 초대장을 받거나 가입 신청 수락이 이뤄져야 앱을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시스템이다. 대화방은 공개(open), 소셜(social), 비공개(closed) 등 세 종류로 개설할 수 있는데, 공개 대화방은 가입된 회원 모두에게 방청 자격이 주어지는 반면 비공개 대화방은 별도로 초대받은 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민은 낄 수 없는 ‘현대판 귀족파티’ 같다”는 불편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금융권 블라인드 캡처]

일각에서는 이제 막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클럽하우스가 불법 주식리딩방이 판치는 플랫폼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리딩방이란 특정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는 채팅방을 말한다. 유사 투자자문업자들이 고객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해 시세조종에도 가담하는 등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특성상 별도의 가입 코드를 확보한 이용자만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적으로 운용되는데, 클럽하우스가 이 같은 폐쇄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클럽하우스에서 대놓고 ‘리딩방’ 제목을 내걸고 운영되는 대화방은 없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주식투자를 주제로 운용되는 대화방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앱 검색창에 ‘stock’이라고만 검색해도 수많은 대화방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규모가 큰 곳은 팔로워 7만여명, 멤버만 1만6000여명에 달한다. 비공개 대화방 운영이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는 전철을 클럽하우스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클럽하우스 대화방 검색 화면 캡처]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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