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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바젤이 손에 꼽은 ‘봄날, 서울전시’
두터운 질감으로 음식의 재해석 지나 비버스전
외설 vs 예술적 자유…로버트 메이플소프전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세실리아 비쿠냐
박경률·최하늘 등 젊은 작가 그룹전 주목
‘의미와 무의미’ 주제로 최병소 개인전
도시생활 만화적으로 표현한 릭 프롤 전시도
지나 비버스, Seoul Bistro Fire Burger, 2020, Acrylic on linen on panel, 40.6 x 40.6 x 10.2 cm[[VSF갤러리]
로버트 메이플소프, Frank Diaz, 1980, Silver gelatin, 50.8 x 40.64 cm ⓒ The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국제갤러리 제공]
최병소, 무제 016000, 2016, Hangers, 가변설치, 730 x 430 cm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현대미술의 매력은 이 시각언어가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는 점도 있다.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작가들의 전시는 무엇이 있을까.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올 봄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 중 꼭 봐야할 전시 6개를 선별했다. 전시를 추천한 엘리엇 알브레흐트는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편집자로 “한국 원로작가부터 신진작가 그리고 한국에 처음 전시하는 국제적 작가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VSF 갤러리, 지나 비버스=두터운 마티에르(질감)가 인상적인 지나 비버스(42)의 첫 한국전이 한남동 소재 갤러리 VSF(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에서 열린다. 그리스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최근 몇 년 간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구글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랜기간 찾은 이미지를 자료로 작업한다. 해시태그 #foodporn(음식 포르노)은 작가의 주요 관심사인데, 음식에 대한 노골적 욕망은 자본주의와 인터넷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해석한다. 이번 전시에는 길거리 토스트와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등 미국식 한국 음식사진을 묘사한 신작이 나왔다. 작가는 인스타그램 피드등에 묘사된 자본주의적 규범에 대해 노골적인 질문을 던진다. 몸매, 음식, 행복한 삶을 표방하는 이미지가 과연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전시는 3월 20일까지.

▶국제갤러리, 로버트 메이플소프 = 동성애적 주제를 묘사한 사진과 가학적 성애를 포착한 작업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2019년부터 로버트 메이플소프 재단과 협력해 성사된 전시다.

메이플소프는 그의 대규모 유고전이었던 1988년 휘트니미술관의 ‘완벽한 순간’에 걸린 작품으로 잘알려진 작가다. 공원에서 놀던 네 살배기 어린이를 찍은 사진이 특히 문제가 됐는데 걷어올려진 치마사이로 성기가 보여서다. 전시 주제와 맞물려 ‘외설과 예술적 자유’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번전시에는 ‘완벽한 순간’전에 출품됐던 작품을 비롯 총 100여 점이 나온다. 3월 28일까지.

▶리만머핀 서울, 세실리아 비쿠냐=리만머핀 서울은 제 13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칠레 태생의 작가 세실리아 비쿠냐(73)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현대미술작가이자 시인, 영화제작자, 생태활동가로도 유명한 그는 시각언어를 시적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전시에선 안데스 지방에서 사용하는 끈인 ‘키푸’가 주인공이다. 일종의 기록 보관장치인 키푸를 활용한 작업은 작가가 오래전부터 시도했는데, 잊혀진 선조의 문자체계를 되찾고자 하는 저항적 메시지를 담았다. 직조물 위에 채색한 거즈, 한복에 사용되는 실크 폴리에스테르와 면 등 다양한 텍스타일을 대나무 막대기에 수직으로 걸었다. 이외에도 영상, 판화, 드로잉, 한국와 안데스의 직조기술 간의 관계를 담은 작품도 전시된다. 4월 24일까지.

▶원앤제이 갤러리, 박경률·최하늘·홍승혜=한국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웃,음-이것은 비극일 필요가 없다’가 종로구 삼청동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박경률(42), 홍승혜(62), 최하늘(30)이 참여하며 서로 전혀 다른 작업을 선보인다. 가장 연장자인 홍승혜작가는 플래쉬 소프트웨어인 가라지밴드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박경률 작가는 필립 구스통을 연상시키는 대형 회화작업을, 최하늘은 씁쓸한 유머코드를 표방하는 구상조각을 제작했다. 4월 4일까지.

▶아라리오 갤러리, 최병소=아라리오갤러리는 최병소(78)의 개인전 ‘의미와 무의미’를 개최한다. 전시엔 작가의 대표작인 1970년대 신문을 볼펜으로 지우고 또 지워 아무것도 남지 않고 먹색만 남은 ‘신문 지우기’작업부터 2020년 작업까지 망라한다. 지우는 작업을 놓고 유신시대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작가는 오히려 “자신을 지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이라이트는 세탁소 옷걸이 8000개로 만든 ‘무제016000’(2016)다. 뒤엉킨 덩어리들이 단색화의 그것처럼도 보이고 풀 위의 서리처럼도 보인다. 2월 27일까지.

▶리안 갤러리, 릭 프롤=요절한 천재 작가 바스키아의 어시스턴트이자 동료였던 릭 프롤(65)의 작품이 리안갤러리에서 관객과 만난다. 도시생활이 고통을 만화적 스타일로 표현하는 작가는 뉴욕 변방인들의 군상을 잘 담아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0년대를 풍미한 펑크적 감성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최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초기작을 올리기도 했다. 3월 4일부터 4월 18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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