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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發 ‘車반도체’ 생산중단 쇼크…국내 완성차·부품사들 연쇄 타격
후쿠시마 규모 7.3 강진 여파
세계 3위 르네사스 라인 멈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의 공장이 멈춰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 여파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의 현지 공장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르네사스는 특히 차부품업체들에 차량용 반도체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생산중단으로 부품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완성차 1차 협력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도 우려된다. 이 경우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파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경우 ‘이중고’가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부품업체가 제때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완성차 업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때 반도체는 약 200개~300개 정도 소요된다. 상당수는 1, 2차 협력업체가 반도체를 공급받아 차량용 부품에 사용한다. 협력사들이 공급 차질을 빚으면 연쇄적으로 완성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는다.

르네사스의 가장 큰 고객으로 알려진 덴소는 전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차량부품 공급회사로 자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EU(유럽연합) 등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한다.

르네사스 대변인은 “모든 공장 장비가 작동하고 있지만 예방 조치로 (일요일 생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작업이 언제 재개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르네사스의 주력 사업장인 나카 공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부 시설이 파괴돼 3개월 가량 가동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르네사스의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해 연쇄적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르네사스 공장 중단과 관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국내 차량용 부품의 공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당장 MCU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26주∼38주임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올해 1분기에만 67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 한정할 경우 폭스바겐, 혼다 등 외국인 기업 위주로 5일에서 14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돼 총 생산대수의 1%인 25만대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환·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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