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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이커머스 재평가되나…상장 대기중인 티몬·11번가 영향은?[언박싱]
쿠팡 상장으로 재평가 기회
수익성 개선은 올해도 숙제
티몬과 11번가 로고.[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쿠팡의 기업 평가가치가 500억달러(55조4000억원)로 추산되면서 한국의 다른 e커머스 기업들도 재평가 받을 기회를 맞았다. 특히 쿠팡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한다면, 유통가에서는 국내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나 기존 상장사의 가치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커머스업계에서 쿠팡 다음 IPO 주자는 티몬이 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 발표한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은 2017년 적자 구조로 상장이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월단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던 티몬은 연간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임커머스 딜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유료 멤버십 회원도 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조 단위 적자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매출성장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향후 e커머스업계의 성장성이 강조될 수 있다”며 “다만 뉴욕증권거래소와 달리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아직 국내에서는 상장 심사 문턱도 넘기 힘든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실제로 여러 수치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매출 및 회원수의 폭발적인 증가, 적자규모 축소 외에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기업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던 잉여현금흐름(FCF)도 개선됐다. 쿠팡의 FCF는 2019년 -5824억원에서 지난해 -2021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

쿠팡의 재무개선 상황은 국내 e커머스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넘어서서, 만약 쿠팡이 올해 흑자전환까지 성공한다면 e커머스업계 전체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1번가 실적.[11번가 제공]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11번가는 IPO 시기를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2018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2023년까지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것을 두고 상장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억 늘어난 5456억원, 영업손실은 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이달 초 실적발표 당시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시대는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성장의 기회와 함께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11번가는 두자릿수 거래액 성장과 손익분기점(BEP) 수준 영업손익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 확대 ▷실시간 소통 기반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 배송 등 배송서비스 품질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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