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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한 게 뭐 있나” vs “코로나로 힘든데 여당에 힘줘야”
4·7 재보선 앞둔 부산 민심은
정권심판론 크지만 與지지도 뚜렷
“부산경제 살릴 사람이 시장돼야”
“아직 못 정했다” 부동층도 여전


설 명절 다음날인 지난 13일,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부산 서면지역 일대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연휴 내내 집에만 있어 답답해서 나왔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기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한 게 뭐있노”, “야코(콧대)를 죽여놔야 된다”는 심판론과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상당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서울과 달리 부산은 야당에 유리한 지형이라지만, 국민의힘이 마냥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민심 향방은 안갯 속이다.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운 민주당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수영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양모(72)씨는 “요즘 경기가 어떠냐”고 말을 걸자 “다들 어려운데 택시라고 별 수가 있겠나”고 했다. 그는 부산시장 판세에 대해서는 “오거돈이 몇 번이나 나와서 떨어지고, 결국은 (당선)되더니만 이 꼴 난 거 아니냐”며 “부산경제가 대단히 어렵다.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만난 최모(65)씨는 “(민주당이) 이리 X판을 만들어놨는데 뭘 믿고 찍어주나. 인자(이제)는 못 참는다”고 씩씩댔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가덕도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미쳤다고 민주당을 찍느냐”고도 했다. 반면, 여당을 지지하는 목소리 역시 뚜렷했다. 서면 영광도서 근처에서 만난 박지혜씨(33)는 “민주당이 잘못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핑크당(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당색)을 찍을 수는 없지 않나”며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남천동에 거주하는 신모(48)씨 역시 “국민의힘을 찍고 싶지는 않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인데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낮거나 보궐선거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 막판 캐스팅보트를 쥐는 부동층이다.

“친구와 오랜만에 한 숨 돌리려고 나왔다”는 김모씨(27)는 “아직까지 (누구를 찍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나 야당이나 크게 믿음이 안 간다”며 “만약 선거일까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안 생기면 굳이 투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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