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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문·비문 다 잡으려는 박영선…‘86’으로 뭉친 우상호
본격 경선 앞두고 외곽 지원도 ‘열기’
민주당 81학번, 우상호 캠프에 ‘집결’
박영선, 당심 잡으려 ‘친문’ 색채 강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후보들에 대한 주변의 외곽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양쪽 캠프에 현역 국회의원 등이 속속 합류하며 우상호, 박영선 두 예비 후보는 본격적인 경선 일정을 앞두고 ‘당심’ 잡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1일에도 주요 전, 현직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캠프를 방문하며 공개 지원에 나섰다.

이날 캠프를 찾은 현역 의원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정성호, 박정, 양경숙, 양기대, 유동수 의원 등이었다. 모두 우 후보와 같은 81학번 출신 의원들로,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80년대 운동권 출신 그룹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우 후보는 국회 내에서도 ‘86 세대’의 좌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운동 전부터 “86 그룹의 외곽지원이 우 후보의 강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 13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직후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김 지사 역시 대표적인 ’86 세대’ 정치인으로,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으로도 꼽힌다.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국회 내 입지를 다졌다는 점도 우 후보의 강점이다. 지난 설 연휴 우 후보가 서울 중랑구의 면목시장과 동원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지역구 의원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일정을 함께 했다. 서울 은평구의 대림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서울시장 경쟁 상대로 평가받았던 박주민 의원이 함께하며 우 후보 지원에 나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주류는 ‘86 세대’로, 친문과 비문을 뛰어넘어 조직력이 가장 강하다”며 “우 후보가 과거 원내대표 때부터 86 그룹에 대한 목소리를 많이 내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86을 중심으로 뭉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일자산자연공원에서 둔촌도서관으로 이동하며 도심텃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반면,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문’으로 불렸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친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당원 투표가 50%를 차지하는 만큼, ‘친문’의 지지 없이는 경선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후보는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계)’이자 ‘친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지난 설 연휴에도 박 후보는 문 전 의장을 찾아 격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정무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첫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으로 비문과 친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조력자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3선인 정청래 의원과 윤건영 의원 등 주요 친문 의원들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정 의원의 경우, 지난 13일 음성 기반 채팅 앱인 '클럽하우스'에서 박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고, 야권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 후보를 비판했을 때도 직접 반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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