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커넥트의 영상 메신저 아자르 [하이퍼커넥트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2조원 규모의 대박을 터뜨렸다.

글로벌 시장에 영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토종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세계 최대 데이팅앱 서비스 기업에 인수됐다. 인수 규모가 무려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독일 DH(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 배달의민족에 이어 또하나의 국내 스타트업 대규모 딜이 성사됐다.

하이퍼커넥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이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약 1조 9330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하이퍼커넥트는 이번 인수 합의 이후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그대로 이어간다. 최종 거래 종결은 올해 2분기로 예상된다.

데이팅앱(소셜 디스커버리) ‘틴더’ 등 40여개의 글로벌 소셜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매치그룹은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서비스 중으로 시가총액 약 47조원 규모의 기업이다.

하이퍼커넥트는 비디오 및 AI(인공지능) 기반 기술기업으로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99%에 달하는 영상 메신저 ‘아자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메치그룹의 이번 하이퍼커넥트 인수로 국내 스타트업계에 대규모 인수 기록이 또 한 번 세워졌다. 앞서 독일 DH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4조7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도 통과했다.

하이퍼커넥트는 북미, 일본 등 글로벌 빅마켓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차세대 소셜 서비스 등 신사업들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북미에 출시한 영상 기반 소셜 디스커버리 & 데이팅 앱 ‘슬라이드’의 안착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샤르 듀베이 매치 그룹 CEO(최고경영자)는 “온라인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됨에 따라 사람들은 더 풍부하고 깊이있는 경험을 원한다”며 “하이퍼커넥트의 라이브 영상 및 오디오 기술은 글로벌 전역의 이용자들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북미, 일본 등 빅마켓 공략과 함께 더 큰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매치 그룹과 같은 글로벌 선도 업체와 손을 잡았다”며 “작은 스타트업도 혁신 기술만 있다면 글로벌에서의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하이퍼커넥트가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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