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종인, 정신질환 미혼모에 “정상적인 엄마 없어” 논란
미혼모 ‘비정상’ 규정짓는 차별적 발언 논란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신질환을 가진 미혼모를 두고 “정상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운영의 어려움을 들었다.

애란원은 미국 장로교 선교사 반애란씨가 1960년 설립한 은혜의집으로 시작해, 현재 미혼 임산부와 자녀 등 36명의 생활과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 시설에 야간인력이 없어 너무 힘들다. 임산부는 약을 못 먹기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입원을 받지 않는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 거네. 시설에서 아이를 관리하다 보면”이라고 했다.

강 원장이 특히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며 거듭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 위원장은 “(애란원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운영상 어려움에 공감을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이를 놓고 시설에 온 미혼모를 ‘정상-비정상’의 잣대로 나눠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미혼모에게서 탄생한 어린이도 문제고 미혼모 자체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회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어떤 식으로 잘 보호해야 할지 많은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