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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준용 씨, 피해사실 '4줄' 쓰고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 수령했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의혹 제기
"피해 빽빽히 쓴 영세예술가, '4줄 요약' 못 당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8) 씨가 서울시에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를 4줄을 쓰고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9일 파악됐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씨는 서울문화재단에 제출한 피해 사실 확인서에 '구체적인 피해내용 기술'이라는 칸 아래에 "현재까지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되고 그 외에도 올해 기획되었던 여러 전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됨", "특히 2월에 예정되었던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는 불과 1주 전에 취소되어 손실이 큼", "작품 판매 기회가 상실되었으며, 상기 취소된 전시를 위해 제작하였던 여러 작품들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함"이라고 썼다.

피해 사례로는 전시가 취소된 3건을 기재했다.

곽 의원은 이와 함께 서울문화재단에서 제출받은 시각 분야 281명 지원자들의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조사해보니, 최종 지원 대상자는 46명으로 경쟁률은 6대 1이었다.

지원자 A 씨는 전년 대비 매출·감소액을 추산해 그래프로 피해사실 확인서를 썼는데도 떨어졌다. A 씨는 전시와 워크숍, 퍼포먼스 등 5건이 취소됐고, 지난해 예정된 4건의 기획 전시는 잠정 보류됐다. B씨는 "실직 상태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물감 등 재료 값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썼으나 탈락했다. 공연·전시가 4건이 취소된 C 씨는 "보유하고 있는 음악 장비 일부를 팔아 생활에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고민을 나누는 동료들이 작업을 계속 해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지원을 신청한다"고 했지만 탈락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

문 씨는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서 "(문화재단이)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썼다. 또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음"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논란이 이어지자 "문 씨가 참여하려던 전시 3건이 코로나로 취소돼 손해가 크다"고 했다.

곽 의원은 "궁지에 몰린 영세예술가들은 피해사실 확인서를 빽빽히 쓰고도 고치고 또 고쳤겠지만, 대통령 아들의 '네 줄 요약'을 당할 수 없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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