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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물렀거라” 금갑장군 납신다
경복궁 광화문에 문배도 부착
설연휴 국민 앞에 처음 공개
1893년 공사관 사진 단서로 복원

‘문배(門排)’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을 말하며, 이 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한다. 설 명절 여러 세시풍속 중 하나이다. 문배도의 제작은 국립 화가 양성·진흥원인 도화서에서 맡았으며 이 풍속은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도 퍼져나갔다. 광화문에 문배도를 내건 모습이 이번 설에 국민 앞에 처음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정영훈)는 설 연휴기간인 오는 11~14일 경복궁 광화문에 금갑장군(金甲將軍:황금빛 갑옷 입은 장군)이 그려진 문배도(사진)를 부착한다. 밤낮으로 코로나 퇴치를 위해 진력하고 있는 우리 민관의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문배’에 관한 기록은 그동안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 행정법규 육전조례에 수록돼 있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지 못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이 2015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워싱턴) 복원 과정 중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하면서 어떤 모양의 그림인지 어렴풋이 확인됐다.

미국 잡지 ‘데머레스츠 패밀리 매거진’ 1893년 7월호에 공사관 내부 사진이 실린 적이 있다. 이 사진 속에는 공사관 태극기 휘장 사이에 작은 ‘액자 사진’ 걸린 모습이 찍혔는데, 재단이 수소문 끝에 잡지 사진 속 ‘액자 사진’의 원본을 국의회도서관에서 찾아낸 것. 19세기 후반 어느 정초 광화문과 그 일대 풍경과 행인을 촬영한 이 액자 사진을 통해, 당시까지도 광화문에 금갑장군 그려진 문배도가 붙여져 있음을 확인했고, 그 문양을 추정할 만한 단서를 찾은 것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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