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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0 000 00 000” 김범수를 5조 기부왕으로 만든 시 구절이…[IT선빵!]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로이터],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하늘은 담대한 자의 편이다(fortune favors the bold).”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꼽은 인상 깊은 책 구절, 베르길리우스가 지은 라틴문학 고전 ‘아이네이스’ 중)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언을 내놓으면서, 그간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남다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본인 재산의 90%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의 모습이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수십조원의 자산을 선뜻 내놓을 수 있도록 만들었을까.

김범수 의장의 경우 지난 2017년 매거진 ‘바이오그래피’를 통해 출간된 그의 자서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에서 김 의장은 카카오의 기업 철학에 대한 질의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소개했다. 시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는 구절로 마친다. 그가 ‘사업적 성공’을 거둔 이후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글이다.

IT 대부호 반열에 오른 뒤 파격적인 기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전세계 IT 리더들에게도 마음을 움직인 책 한 구절이 있었다. 현재가치로 138조원에 달하는 재산의 90%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빌게이츠는 사회 환원과 관련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경구를 자주 인용한다. 카네기는 “자녀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는 부모는 결국은 자녀의 재능과 에너지를 죽이는 것이다.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더 유용하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빌게이츠가 “내 평생 읽은 책 중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극찬했던 도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원제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hy Violence Has Declined, 스티픈 핑커 지음)’도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은 인류사를 통틀어 폭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와 통계적 논의를 다룬다. 빌게이츠는 이 책에 대해 “이처럼 명확하게 진보에 대해 설명해놓은 책을 본 적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또 다른 IT 부호인 마크 저커버그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빌게이츠가 “내 평생 읽은 책 중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극찬했던 도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원제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hy Violence Has Declined, 스티픈 핑커 지음)’ 표지 [아마존]

마크 저커버그는 6년 전 첫 딸을 얻은 뒤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역시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쌓아온 인문학적 소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등학교 때 서양고전학에서 상을 받고 고대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읽고 쓰는 등 인문학에 능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창업 뒤에도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 문학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 ‘일리아드’를 자주 인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국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라틴문학 ‘아이네이스’ 표지. 저커버그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고 한다. [아마존]

그가 사회적 환원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인용한 글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미국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아이네이스’ 속 구절을 참고할 만하다. 아이네이스는 베르길리우스라는 고대 로마 서사시인이 쓴 작품으로, 저커버그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네이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중 하나로 “하늘은 담대한 자의 편이다(fortune favors the bold)”를 꼽았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010년 기부 서약 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기부하겠다고 하지만 왜 기다려야 하느냐”며 “사업에서 상공한 젊은 사람들은 인생의 좀 더 이른 시기에 사회에 환원하고, 자선 활동에 쓰이는 효과를 직접 볼 수 있는 큰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해 업계에 영감을 줬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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