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웨이브가 공지한 ‘서비스 장애 보상 영화 제공’ 안내. [웨이브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하루도 아니고 2주 동안 오류가 났는데 어떻게 보상이 프리미엄 영화입니까? 못 본 기간만큼 이용권을 늘려줘야 진짜 보상이죠.”(구글플레이 리뷰에 달린 웨이브 보상책에 대한 불만 글)

지난달 27일부터 약 2주째 재생 오류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웨이브’가 보상책을 꺼내 들었다. 지난 8일부터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영화 40편과 키즈 영화 100편을 무상 제공한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웨이브 유료 회원 상당수가 영화보다는 예능 및 드라마를 주로 시청하는데, 영화 보상이 웬 말이냐는 반응이다.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한 사람은 환불 또는 이용권 무료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조차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9일 웨이브는 최근 발생한 일부 VOD 재생 장애에 대한 고객 보상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부터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영화 40편, 키즈 영화 100편을 무상 제공한다.

앞으로 2주간 유료 회원에게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대장 김창수’ ‘800’ 등 별도 구매로 제공되던 프리미엄 영화 20편을 무상 제공한다. 무료 회원을 포함한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는 ‘강아지 똥’ ‘프리파라’ ‘코코밍’ 등 키즈 영화 50편을 제공한다.

9일 웨이브는 최근 발생한 일부 VOD 재생 장애에 대한 고객 보상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부터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영화 40편, 키즈 영화 100편을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 [웨이브 제공]

이후 다시 2주 동안 새로운 영화를 대체 제공하는 방식으로 한 달간 총 140편 영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웨이브는 서버 이슈로 인해 특정 라이브(Live) 채널과 일부 VOD 이용이 불가했다. 계속해서 영상이 끊기거나 무한 로딩이 걸리고 “콘텐츠가 없습니다”라고 뜨는 등 재생 오류가 나타났다.

웨이브에 따르면 현재 ‘무한도전’ ‘1박2일’ 등 인기 예능을 포함한 상당수 VOD 복구는 완료됐다. 그러나 전체 VOD에 대한 복구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웨이브의 보상안과 관련해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2주간 이용이 어려웠던 건 예능·드라마 등을 포함한 VOD였는데, 프리미엄 영화로 보상해주는 것이 다소 생뚱맞다는 반응이 나온다.

구글플레이에 리뷰를 남긴 한 이용자는 “오래된 드라마를 뒤늦게 보고 싶어서 이용권을 구매했는데 보지도 않는 영화를 보상으로 줬다”며 “옛 드라마는 아직 오류가 그대로”라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에 달린 웨이브 관련 리뷰들. 재생 오류 보상책과 관련한 불만 글이 많다. [구글플레이 캡처]

다른 이용자도 “하루도 아닌 2주 동안 이러고 있는데 어떻게 보상이 프리미엄 영화냐”며 “영화는 굳이 웨이브로 볼 필요가 없다. 못 본 기간만큼 이용권을 늘려줘야 진짜 보상”이라고 분개했다.

웨이브 측은 이번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환불 등 보상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고객센터를 통해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재 고객센터로 문의를 주시는 고객에게는 2주 기간의 환불이나 이용권 1개월 무료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공지에 확실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 지난 8일 웨이브가 공지한 ‘서비스 장애 보상 영화 제공 안내’에는 “아울러 금번 서비스 장애 관련 환불 등 보상은 고객센터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장만 있을 뿐이다.

일부 이용자는 이용권 연장 또는 환불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아니라며 문의를 남긴 사람들에게만 환불 또는 무료 이용권을 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